멈춤과 재 시동사이

by 역전의기량

오늘도 혼자 일하는 날.

바뀐 시스템은 멈춤과 재시동을 반복하고,
업무는 쌓여만 간다.
피로도는 덤이다.

머리는 멍한데 손은 알아서 움직인다.
오히려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이 없었으면 생각의 고리가 끝없이 파고들어
나를 더 괴롭혔을지도 모르니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냥 내가 먼저 알아차렸을 뿐이라고
나에게 말해주려는데… 눈물이 난다.

그동안 운동도 식단도 잘해왔으니까,
넘어지기 전에 알게 된 거라고.
알았으니 이제는 더 똑똑하게 살면 된다고.

암 환자로 산 지 15년.
재발을 막겠다고 달린 지 2년.

재발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부작용과는 평생을 같이 가야 한다.

“괜찮겠지, 괜찮아질 거야.”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한쪽은 여전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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