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오늘은 운동역학에서 배운
기초수학-피타고라스정리를
이해를 돕고자 대화로 풀어본다.
오늘은 등 운동 마무리로
케이블 암풀다운을 하고 있었다.
암풀다운은
힙힌지 자세에서 가슴을 들고
견갑을 아래로 내리며
팔을 거의 편 채 케이블을
허벅지 쪽으로 끌어내리는 동작이다.
몇 번 반복하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케이블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고 있는데
힘은 대각선 방향으로 끌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동쌤에게 물었다.
“동쌤, 이거 이상한데요.
저는 케이블을 아래로 내리고 있는데
몸은 앞쪽으로도 끌리는 느낌이 나요.”
동쌤이 웃었다.
“그거 정상이에요.”
“정상이요?”
“케이블이 몸 앞쪽에서 내려오니까
힘이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지 않거든요.”
동쌤이 케이블 방향을 가리켰다.
“지금 케이블은
위에서 아래로만 오는 게 아니라
앞쪽에서도 끌어당기고 있죠.”
나는 케이블을 다시 바라봤다.
처음 이 운동을 배울 때는
자세를 익히는 것만도 벅찼다.
그런데 힘의 방향을 의식해서 보니
같은 동작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동쌤이 말했다.
“실제로 몸이 받는 힘은
두 방향의 힘이 합쳐진 거예요.”
“두 방향이요?”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케이블이 머리 위 앞쪽에서
몸을 앞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나는 다시 동작을 해봤다.
팔을 내릴 때
몸이 살짝 앞으로 끌리는 느낌이 있었다.
동쌤이 이어서 말했다.
“운동역학에서는
수직과 수평처럼 서로 직각인 두 힘이 합쳐지면
대각선 방향의 힘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해요.”
“대각선이요?”
“네.
그래서 이런 경우에
피타고라스 정리가 등장하죠.”
나는 웃었다.
“헬스장에서
피타고라스 정리가 나온다고요?”
동쌤도 웃었다.
“생각보다 운동 안에는
물리학이 많이 숨어 있어요.”
나는 다시 케이블을 잡았다.
이제는 단순히 등을 쓰는 느낌만이 아니라
케이블이 어떤 방향으로 힘을 끌어당기는지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수학이라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었는데
피타고라스 정리를 헬스장에서 만나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