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풀충전된 핸드폰 배터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충전해야 쓸 수 있다.
충전하는 동안에는 멈춰 있어야 하고, 오래 쓰다 보면 상태에 따라 배터리를 바꿔야 할 때도 온다.
그걸 너무 잘 알면서도 나는 스무 살 이후 25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멈추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또 한 번 방전되고 나서야, 멈춰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멈춘 것들, 지금 비워둔 것들, 지금 놓아둔 것들이
실은 망가진 게 아니라 늦기 전에 나를 살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운이 좋아 이번에 패스했더라면
아마 나는 또 예전의 방식대로 달렸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더 크게 다치고 나서야
그제야 아프다고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멈춘 게 다행이라고,
지금 비운 게 다행이라고,
지금이라도 알아차린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