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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전의기량 Apr 14. 2021

내 마음을 채우는 방법

고집불통 엄마의 어른 연습

시금치 피자 먹고 싶다.


엄마가  아이를 봐주기 위해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되어 엄마 덕분으로 감사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회사를 옮기는 곳마다 일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 야근이 잦았는데  제때 퇴근을 못하게 되는 날이면 엄마에게 전화해서 상황 설명을 하고 엄마가 먹고 싶은 것이 없는지 물었다.


남편도 교대업무였기 때문에 평범한 직장인처럼 저녁에 일찍 퇴근해서 집에 오는 날도 많지 않았다. 어쩌면 집에 가도 반기는 와이프가 없었기 때문에 술자리를 만들어 먹고  왔을지도......


엄마는 내가 아이를 낳자마자 우리 집에 와서 아이를 돌봐주셨다. 물론  적잖이 싸우기도 한 것이 엄마는 아이를 키운 지 너무 오래 지나버렸고 나는 이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로서 아는 풍월 가지고 아는척하다 혼나기도 하고 엄마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다.  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늘 내 아이는 챙기려 했던 엄마


내가  출산하고 3개월 이후 바로 출근하였기에  엄마는 말 못 하는 아이를 데리고 8시간 이상 어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집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TV를 보신 다지만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없는 매개체요.   매 끼니때마다 배고프다 울어대는 아이를 보며 아들 며느리 먹일 식사까지 준비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다 혹시나 아이가 아프면 아들 며느리는 출근해야 하니 잠자라고 새벽에도 애 업고 혼자 밖에 서성이다 들어오는 날도 많았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투른 엄마지만 언제나 가족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엄마


이제 와서 생각해 보지만 무뚝뚝한 딸이 늦게 온다는 전화에 맛있는 것을 사달라 얘기하지만 엄마의 목소리엔  같이 먹어야 맛있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치매로 아프기 시작하면서   삼시 세 끼를  먹고도  먹은 지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또 달리 먹는 것을 찾는다.  먹고 싶은 만큼  먹게 두면  사정없이 먹을까 봐  시간 텀을 두고 먹게 하면  음식이 입에 들어올 때까지 소리치는 엄마

엄마는 새로운 기억보다 과거의 기억에 의존하며 감정조절이 안될 때가 많다.


아픈 엄마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엄마가  자신을 좀 챙기면서 자기 인생을 살았다면 아니  고집에 나 편하자고 아이 봐달라고 같이 엄마와 같이 살면서도  엄마 입장에서 조금만 배려를 했다면 적어도 엄마가 정신을 놓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지나온 세월에 연연하지 않은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는 앞을 눈부시게 비춰줄 초석이 된다고 했다.

짜인 고정적인 삶에 빠져 있는 것보다  자신을 알아가며 어떻게 하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지 끓임 없이 기록하고 생각해서 진화시키지 않으면   AI가 모든 것을 지배해가는 디지털 세상에  치매는 앞으로 더 많이 증가할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요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아프지 않아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자식에게는 짐이 되지 않고

내 마음을 단단하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이란

어떤 게 있을까?



1)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채운다.

: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  전두엽과 후두엽이 쉬지 않고 신경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어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배울 수 있어 뇌의 운동을 도와줄 수 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으로 소통이 늘어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폭넓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인문학 분야의 독서도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이 부시게 날이 좋은 날 책 한 권 들고 나와 마음의 양식을 채워보자. 


2) 일주일 세 번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 필수

:  바쁘다고 일한다는 이유로  숨 쉬는 운동 외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 뇌는 고정적이고 익숙한 일에 적응하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시러라 한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두려움이 몸서리치듯 찾아와  감정 제어가 어려워  사회생활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제일 좋은 것은 매일 운동해주면 좋지만 바빠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주일에 세 번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해보는 것이다. 날이 좋아  출퇴근 시간에  짬짬이 시간 내서 달리기를 해도 좋고  집에서 유튜브 보고 홈트를 해도 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챙기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나의 마음을 채우는 방법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대단한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다.   돈을 버는  본질적인 이유가 어떤 거 인지부터 생각해 보면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이 나를 먼저 챙길수 있어야 한다.   늦었다  생각 말고 못한다 생각말고 이제부터라도 잊지말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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