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뱃속 위치 그리고 ‘이것’
https://youtu.be/S-jdvgZ2D7g?si=gbqsmBGqV52fA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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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율 많이 낮은 ‘췌장암’
일반인이 평생 동안 ‘췌장암’에 걸릴 위험은 약 1% 미만으로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대표적인 암이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023년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2021’에 따르면 5년 상대생존율이 15.9%에 그칩니다.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입니다. 췌장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뿐입니다. 하지만 처음 췌장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약 20%에 그칩니다.
※ 췌장암 진단 시 환자 상태
-수술이 가능한 환자 비율은 약 20%에 그쳐
-약 50%는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전이된 4기
-약 30%는 전이가 없지만 주변의 큰 혈관을 침범해서 암을 완전히 떼 내기 어려운 ‘국소 진행성 췌장암(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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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암 진단 늦은 세 가지 이유
췌장암도 조기에 발견만 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환자가 늦게 진단 받아서 사망합니다. 건강검진과 진단 기술이 많이 발전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초기 단계에 대부분 무증상 △췌장이 위치한 뱃속 위치 특징 △효과적인 선별 검사의 부재 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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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발병 초기에 무증상이 많다
췌장암은 발병 초기에 증상이 없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암이 진행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도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 아닙니다.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두루뭉술한 증상들입니다.
* 췌장암 초기의 비특이적 증상
-윗배에 발생한 통증
-등으로 뻗치는 통증
-체중 감소
-소화 불량
-식욕 부진
-메스꺼움
-갑자기 생긴 당뇨병
-기존 당뇨병 악화
-황달
[Check!]
췌장암 발병 초기의 비특이적 증상 때문에 아무런 신호 없이 많이 진행된 췌장암으로 진단 받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 소화 불량이 지속해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약물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점점 악화돼, 컴퓨터단층촬영(CT) 후 췌장암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 췌장암의 눈에 띄는 증상 한 가지
‘황달’
‘황달’ 증상은 췌장암을 비롯해서 △간담도계 암 △만성 간질환 △담석 △혈액 질환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중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들도 있어서 황달을 보이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황달 주요 증상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한다
-소변색이 커피 색처럼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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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췌장이 뱃속 깊숙한 곳에 있다
췌장은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 주변에는 여러 중요한 장기들, 신체에서 가장 굵은 혈관들, 동글동글한 림프절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 같은 췌장의 위치와 주변 특징 탓에 췌장암 덩어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만져서 진단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췌장은 주변 혈관‧림프절과 접촉이 쉬워서 췌장암 덩어리가 작아도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가 빨리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뱃속 췌장 위치 & 주변 특징
-위의 뒤편과 척추 사이에 있다
-중요한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다
-신체의 가장 굵은 혈관, 림프절이 밀집해 있다
-췌장을 직접 보고, 만져서 진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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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선별 검사가 없다
췌장암은 아직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적절한 선별 검사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한 종양 표지자 검사도 췌장암 진단에는 유용하지 않습니다.
현재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내시경 등 고해상도 영상 검사입니다. 하지만 이런 검사들은 특정 증상이 나타나거나 다른 검사에서 췌장암이 의심될 때 시행합니다. 국가건강검진에 췌장암 검사를 포함시키기에는 발생 빈도가 너무 낮습니다.
※ 췌장암 진단할 수 있는 영상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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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을 때 내가 걸릴 확률은?
췌장암은 약 90%가 가족력이나 유전과 관련 없이 발생합니다. 약 10% 미만에서 유전성 질환이나 가족력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본인을 기준으로 △부모 △형제자매 △자녀로 묶이는 직계 가족 내에서 췌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나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가족 구성원 중 췌장암으로 진단된 수가 많을수록 비례해서 높아집니다.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췌장암으로 진단 받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5~6배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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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돋보기 BEST] 가족력‧유전 고위험군은 정기 검사 중요
가족력 및 유전에 따른 췌장암 고위험군은 40세부터 1년에 한 번 내시경 초음파, MRI 등 정기적인 췌장암 선별 검사 권고됩니다. 특히 췌장암 가족력과 함께 췌장암이 발생할 수 있는 ‘점액성 췌장 물혹’ 등이 있으면 면밀하게 추적‧관찰해야 합니다.
* 매년 검사 권고되는 췌장암 고위험군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췌장암 환자인 경우
-췌장암과 관련된 유전성 췌장 질환이 있는 경우
-췌장암 관련 K-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강화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