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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들의 키가 자라는 ‘성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장은 신체의 양적인 증가를 포괄합니다. 세부적으로는 △키 △체중 △신체 장기 등 다양한 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보통 ‘키’에 국한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아이의 성장을 살필 때는 키를 중심에 둡니다. 특히 키는 인체의 골격 성장을 통해서 이뤄지는 외적인 높이여서 키가 성장한다는 것은 뼈가 자라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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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의 키는 성장이 멈출 때까지 일정하게 크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막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키는 약 50cm입니다. 이후 사람의 키는 항상 일정한 속도로 자라지 않고, 아주 급속도로 잘 크는 시기와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키성장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멈춥니다. 이처럼 키가 자라는 발달 단계와 성장 속도는 크게 다섯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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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아이의 최종 예상 키는 어떻게 가늠할 수 있나요?
부모의 키를 바탕으로 한 아이의 예상 키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식이 있습니다. 남아의 경우 부모키의 평균에서 6.5cm를 더하고, 여아는 부모키의 평균에서 6.5cm를 뺍니다. 이렇게 구한 값의 ±2~7cm 범위 안에서 아이의 최종 키가 어느 정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 부모의 신장으로 가늠하는 우리 아이의 최종 예상 키
* 남아 : (엄마키 + 아빠키) ÷ 2 + 6.5cm
* 여아 : (엄마키 + 아빠키) ÷ 2 ‒ 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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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저신장’은 무엇이며, 의심 증상이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는 △성장호르몬 △영양 △운동 △수면 △스트레스 △질병 유무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큰 문제 없이 성장하지만, 부모에게 물려 받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달라서 발달 단계에 따른 성장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또래보다 키가 작거나 성장이 더뎌서 ‘저신장(Short Stature)’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의 아이 중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즉 아이 100명을 키 순서대로 세웠을 때 키 작은 순서로 3번째 안에 드는 경우입니다. 이외에도 저신장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조건들이 더 있습니다.
[Click!] 우리 아이 ‘이럴 때’ 저신장 의심해요
-현재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사춘기 전까지 1년 성장 속도가 4cm 미만인 경우
-출생 이후 줄곧 또래에서 제일 작은 경우
-부모의 키를 통한 예측 키가 성인키의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살 이상 차이 날 경우
-사춘기가 너무 빨리(만 8~9세 이전) 찾아올 경우
-만 4세까지 키가 100cm가 안 되는 경우
-출생 후 만성 질환 등 줄곧 여러 질병을 달고 사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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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저신장’은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저신장이 의심돼서 병원 진료를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질병 없이 정상적으로 키가 작은 것으로 진단됩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전에 따른 ‘가족성 저신장’ △체질적으로 사춘기가 늦어서 나중에 크는 ‘체질적 성장 지연’ △특별한 원인 없는 ‘특발성 저신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질병이 없는 저신장은 꾸준히 전문가로부터 진료를 받으면서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성장을 방해하는 7가지 핵심 요인들을 하나씩 제거하면 부모 키를 바탕으로 한 예상 키만큼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건강 문제가 있는 저신장, 즉 ‘성장 장애’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적극적인 진료가 권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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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적 ‘성장 장애’는 어떤 경우인가요?
진료와 검사를 통해서 질환에 따른 병적인 저신장인 '성장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장 장애는 원인에 따라서 크게 ‘일차성 성장 장애’와 ‘이차성 성장 장애’로 나눕니다.
일차성은 성장 장애의 원인이 아이의 몸속에 있는 내인성이며, 이차성 성장 장애는 외부적인 원인으로 키가 작은 외인성이어서 원인을 발견해서 제대로 조기에 잘 치료하면 성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저신장과 병적인 성장 장애는 아이마다 원인이 달라서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적절한 키성장 치료‧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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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장애’ 종류 & 원인
① 일차성 성장 장애(내인성)
-연골무형성증 등 골격 형성 장애
-터너증후군,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선천성 대사 이상
-자궁내 성장 지연
-누난 증후군, 실버-러셀 증후군, 프래더 윌리 증후군 등 저신장 동반 증후군
② 이차성 성장 장애(외인성)
-음식 흡수장애, 부적절한 영양 섭취 등에 따른 영양 결핍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성조숙증 등 내분비 질환
-신부전, 장질환, 호흡기 질환 등 만성 전신성 질환
-탄수화물‧지질‧단백질 대사 이상
-정서 박탈 등 정신 사회적 저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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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성장 장애 뜻하는 다양한 ‘한의학적 용어’
한의학에선 과거 여러 문헌을 통해 소아의 성장 장애 또는 성장 부진을 다양한 용어로 표현했습니다.
① 태겁(胎怯)‧태수(胎瘦)‧태약(胎弱)
출생 시 얼굴이 창백하고 윤택이 없으며, 신체가 마르고 눈에 기운이 사라진 것을 말합니다.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혈(血)이 선천적으로 부족해서 성장이 지연된 일종의 자궁 내 성장지연에 해당합니다.
② 해로(解顧)‧신함(顖陷)
해로(解顧)는 신생아 때부터 유아기까지 머리뼈의 접합부에 섬유성 막으로 덮여 있는 여섯 개의 ‘천문’이 아이의 개월 수에 비해서 정상적으로 잘 닫히지 않고, 오히려 넓어진 것을 말합니다. 신함(顖陷)은 천문 중 머리뼈 앞에 있는 대천문이 18개월이 지나도 현저하게 함몰된 것을 말합니다.
두 가지는 신생아의 성장 부진(장애)을 뜻합니다. 해로(解顧)는 신장(腎臟), 신함(顖陷)은 비위(脾胃)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③ 오지(五遲)
‘오지(五遲)’는 △똑바로 서는 것이 느린 입지(立遲) △걷는 게 느린 행지(行遲)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는 발지(髮遲) △이가 늦도록 나지 않는 치지(齒遲) △말을 늦게 하는 어지(語遲)의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오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정혈(精血)이 부족하고, 아이의 간(肝)과 신(腎)의 기운이 약해서 생깁니다.
④ 오연(五軟)
어린 아이의 체질에 따라서 생기는 다섯 가지 무력 증상을 말합니다.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것,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 입과 혀에 맥이 없어 말을 못하는 것, 살에 맥이 없어 피부가 늘어지는 것, 팔다리에 맥이 없어서 버티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혈(精血)의 부족과 후천적으로 몸을 기르는 근본인 비위(脾胃)가 손상을 받아서 전신적인 영양이 부족해진 상태입니다. 지능의 저하까지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⑤ 감증(疳證)
소아의 진액 손상으로 인해서 마른 장작개비처럼 됐다는 의미와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얼굴이 누렇게 뜨고, 근육은 약하며, 피부와 모발이 거칠고, 눈은 광택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즉 비위(脾胃)의 손상에 따른 만성 소모성 질환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취재 도움 : 황만기키본한의원 황만기 한의학박사(서강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