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정서장애’의 특징과 관리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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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분 탓인지 매년 가을마다 무기력해지는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나뭇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나 외로워, 가을 타는 것 같아‧‧‧”. 이런 무기력감과 우울감은 가을에 흔히 경험하는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의학적으로 이 같은 신체 상태를 ‘계절성 정서장애(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또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부릅니다. ‘계절성 정서장애’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사람들은 매년 꾸준하게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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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계절성 정서장애’는 흔히 알려진 ‘우울증’과 증상이 같나요?
‘우울증’과 ‘계절성 정서장애’는 증상이 겹치는 부분도 있고, 전혀 다른 것도 있습니다. 우선 공통적인 증상은 △무기력감 △우울감 △의욕 저하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입니다.
다른 증상은 ‘우울증’의 경우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비롯해서 식욕 저하, 체중 감소가 나타납니다. 반면 ‘계절성 정서장애’는 잠을 많이 자는 과수면, 식욕 및 체중 증가를 보이는 비정형적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 우울증 & 계절성 정서장애 ‘증상 차이’
① 우울증
-불면증 등 수면장애
-식욕 감소
-체중 저하
② 계절성 정서장애
-과도한 수면
-식욕 상승
-체중 증가
-탄수화물, 단 음식 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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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계절성 정서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계절성 정서장애는 신체가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신경생물학적인 질환입니다. 주요 원인은 햇볕을 쬐는 ‘일조량 감소’입니다.
가을‧겨울에는 낮이 짧아지면서 햇볕 노출이 줄어서 신체 기능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계절성 정서장애에 관여하는 주요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에 변화가 생깁니다.
수면 호르몬이라는 별칭이 있는 ‘멜라토닌’은 신체가 낮동안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분비가 억제되고, 밤이 되면 증가해 숙면을 돕습니다. 하지만 일조량 감소로 낮 시간대에도 분비가 돼서 주간 졸음과 무기력감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반면 행복 호르몬으로 부르는 ‘세로토닌’은 일조량이 줄어서 분비량이 감소하고, 활성도가 낮아져서 우울감, 기분 저하 등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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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계절성 정서장애에 영향 주는 ‘2가지’ 호르몬
①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햇볕을 많이 쬐야 낮에 분비를 멈췄다가 밤에 나와서 수면 유도
-가을‧겨울에 일조량 줄면서 낮에도 많이 분비돼 졸음‧무기력감 유발
②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낮에 햇볕을 충분히 봐야 분비가 늘고, 활성화 돼서 기분‧감정 조절
-일조량 줄면 분비 감소하고, 활성도 떨어져서 우울감‧기분저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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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계절성 정서장애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개선되나요?
대부분 계절성 정서장애는 낮 길이가 짧아지는 시기에 잠시 나타났다가 변화된 환경에 신체가 적응하면 넘어갑니다. 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고, 2년 이상 반복해서 일상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 치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료를 통해서 혹시라도 치료‧관리가 필요한 ‘계절성 정서장애’인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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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계절성 정서장애로 진단받으면 모두 치료가 필요한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들은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햇볕을 자주 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등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면 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대표적으로 △광 치료(Light Therapy) △항우울제 치료 △인지행동치료(CBT-SAD) 등이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 증상에 따른 계절성 정서장애 ‘치료 & 관리’
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경우
-낮에 햇볕 자주 쬐기
-균형 잡힌 식단 챙기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② 일상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
-광(光) 치료
-항우울제 치료
-인지행동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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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Comment
‘계절성 정서장애’에 따른 증상은 정거장처럼 잠시 기분이 가라앉는 계절적 현상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의학적인 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해서 증상이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