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마스크 효과 보려면
이렇게 사용하세요
미세먼지 마스크 효과 보려면 이렇게 사용하세요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우리 일상생활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일기예보보다도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합니다. 하지만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미세먼지는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호흡기능 약한 우리 아이에겐 ‘아동용 마스크’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7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황산염‧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됩니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폐렴‧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아이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져서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호흡기가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할 땐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효과적입니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물이 너무 촘촘하면 숨쉬기가 불편하므로 일상생활에서는 KF80 정도면 미세먼지를 방어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동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성인용 마스크를 쓰면 뜨거나 헐렁해서 효과가 떨어집니다. 얼굴 크기에 맞는 아동용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지하철에서도 마스크 착용‧‧‧외출 후엔 먼지 제거
자동차에 오래 있으면 초미세먼지에 노출이 심할 수 있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면 타이어와 도로면이 마찰되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합니다. 교통이 혼잡한 날에는 외부 공기 통로를 통해 차 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옵니다. 이럴 땐 차 창문을 닫고, 가급적 공기순환을 내부순환으로 해야 합니다.
요즘 각 지하철 승강장마다 대부분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놓아서 지하철 공기 질은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열차풍에 의해 이끌려온 터널 안의 미세먼지가 지하철이 정차해 출입문이 열릴 때 올라와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하철에 탑승한 후에도 미세먼지의 추격을 끝나지 않습니다. 지하철 객실 내에서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탑승객들의 옷입니다. 의류와 섬유제품들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는 미세먼지의 양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원인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면 세균‧바이러스가 날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있거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출 후 귀가하면 옷‧신발‧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 씻기, 입안 헹구기, 눈 씻기 등으로 신체에 있는 미세먼지도 제거해야 합니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해야 기관지가 촉촉해져 먼지를 걸러내고 배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1회용이기 때문에 빨아서 쓰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손상되고, 빨지 않아도 계속해서 사용하면 먼지가 묻어서 성능이 줄어듭니다. 또 그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