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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Mar 29. 2019

완치 힘든 ‘크론병’
10‧20대 젊은 환자 증가 이유


완치 힘든 ‘크론병’ 10‧20대 젊은 환자 증가 이유

완치가 힘든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크론병’입니다. 소화관에 염증을 비롯해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켜서 다양한 건강 문제를 부릅니다. 최근 10‧20대 젊은층에서 크론병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특히 10대는 크론병의 영향으로 삶의 질 하락은 물론 성장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젊은 크론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와 주요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0‧20대 환자 지속 증가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입니다. 소화관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설사와 복통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혈변을 보기도 합니다. 


크론병은 최근 10‧20대 젊은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곽민섭 교수 논문에 따르면 크론병은 10대 발병률이 2009년 10만 명 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율이 올라간 것도 환자 증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더 치명적‧‧‧성장에도 영향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발생하면 증상부터 치료 결과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40대 이상 환자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놓입니다. 


40세 이후에 크론병이 나타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치료 결과도 좋습니다. 하지만 10대에 발병하면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복통‧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장에 염증이 생기면서 영양분의 흡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체중감소‧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설사‧복통‧식욕부진‧체중감소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해보고 빠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증상 심하면 장 천공까지 발생 

크론병 환자는 항문주위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름 주머니인 농양은 크론병 환자의 15~20%에서 생기며, 장에 구멍이 나서 샛길이 나는 누공은 환자 중 20~4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합니다. 


이외에도 장이 좁아지거나(협착), 막히는(폐쇄)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크론병은 장 폐쇄가 심할수록 증상이 더 악화됩니다. 


크론병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천공으로, 환자의 1~2%에서 발생합니다. 천공은 회장 또는 공장을 침범했을 때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 어려워 혈액‧내시경‧영상 검사 필요

크론병 환자의 대장내시경 사진

크론병은 증상, 내시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합니다. 때문에 한 번에 확진 되지 않고 병이 진행되면서 확진 판정을 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크론병은 문진과 진찰만으로 100% 진단할 수 없어서 혈액‧내시경‧영상의학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판단합니다. 


크론병은 결핵성 장염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항결핵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해 감별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로 증상 개선되는 환자 증가  

크론병은 현재까지 완치가 안 되는 질환입니다. 대신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해 증상이 없고, 점막이 치유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합니다. 


환자에 따라 질병의 범위‧증상, 치료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달라서 의료진의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치료 경험도 환자의 증상 개선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크론병은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합니다.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합니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도 사용합니다. 


최근 크론병 치료에 생물학적제제를 많이 사용하면서 치료 결과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제제는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환자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천공‧출혈‧장폐색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급성기 아니면 일상생활 가능‧‧‧여행 시 비상약 필요

크론병은 급성기가 아니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잠시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아지면 완전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악화된 급성기에는 지나치게 피로를 일으키거나 복통‧관절통 등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의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 사전에 주치의와 상의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성분‧용량을 인지하고 비상약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 몇 년씩 체류하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어서, 약물 처방과 약물의 의료보험 급여 적용 유무 등에 대해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할 땐 세균성 장염이 크론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물은 생수를 구입해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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