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힐팁 May 02. 2019

기온 높으면 달라질 수 있는
대장암 검사 결과


기온 높으면 달라질 수 있는 대장암 검사 결과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암입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에서 대장암 진단을 위해 5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제공하고 있는 ‘분별잠혈검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기온이 높으면 결과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도 처음 보고된 바 있습니다. 기온이 올라갈 때 이 검사를 받은 사람은 검체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분별장혈검사가 기온의 영향을 받는 이유와 신경 써야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분변잠혈검사 매년 받으면 사망률 32%↓ 

대장암이 발생하면 암 표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혈액(잠혈)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를 찾아내는 검사가 바로 분변잠혈검사입니다.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꾸준히 받으면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32%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년에 한번만 검사를 받아도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22% 줄일 수 있습니다. 분변잠혈검사가 저렴하고 좋은 대장암 선별검사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국가에선 50세 이상 평균 위험군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확진 검사를 시행토록 권고합니다.


▶더운 날씨 탓에 잠혈 분해 돼  

분별잠혈검사는 적은 비용에 검사의 편리함을 갖췄지만 더운 날씨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대변에 섞인 미세 혈액인 잠혈이 무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분해돼 검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무더운 날씨에 노출된 대변 검체에서 잠혈이 있지만 검출되지 않아 정상으로 판정(위음성)되는 문제가 여러 실험에서 지적돼 왔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도 여름철 분변잠혈검사 양성률이 떨어지고, 실제로 잠혈이 있지만 없다고 판정되는 위음성 검체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곽민섭 교수팀도 국립암센터와 연계해 국가암검진 중 대장암 검사를 받은 478만8104명의 분변잠혈검사를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사계절 중 여름철에 분변잠혈검사 양성률이 가장 낮았고, 분변잠혈검사에서 정상판정을 받았지만 추후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중간암’의 발생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높은 기온과 분별잠혈검사와의 관련성을 보고한 첫 연구입니다.


▶여름철, 분별 검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이 연구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여름철 분변잠혈검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름철 검사의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을 비롯해 기온이 올라갈 땐 검체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검체를 냉장처럼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검체는 즉시 의료기관에 제출해야 합니다. 

차재명·곽민섭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또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우수연구를 소개하는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소개됐습니다.  


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약칭 한빛사)’은 해외주요학술지에 투고한 한국 과학자들의 우수 논문을 국내 연구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구축한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한빛사 등재 기준은 △mpact Factor 10점 이상 되는 학술지 중 바이오관련 논문들 △Faculty of 1000 Biology에 선정된 논문 △분야별 상위 5% 저널의 논문 중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바이오관련 논문 △피인용횟수가 높은 논문 중 바이오관련 논문의 한국인 과학자들(제 1저자와 교신저자)입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작가의 이전글 갑상선 결절=암? 잘못 알려진 내용 길라잡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