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 뒤에 붙어서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전달해 주는 뼈를 이소골이라고 합니다. 이소골은 3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명칭은 추골‧침골‧등골입니다. 이 중 마지막 뼈인 등골이 움직이지 않고 굳어서 전음성 난청이 생기는 병을 이경화증이라고 합니다. 이경화증으로 인한 난청을 치료하는 수술이 ‘등골절개술’입니다.
이경화증 탓에 심한 난청이 생겼어도 등골절개술을 통해 거의 정상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등골절개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에서 청력이 많이 개선됩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치료를 받은 100명 중 1명은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골절개술은 레이저와 같은 특수한 의료기기를 사용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해야하는 수술입니다.
환자는 수술 전 청력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습니다.
청력검사 소견과 CT를 통한 환자 상태 진단으로 등골절개술이 필요한 경우를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등골절개술은 부분 마취 후 귓구멍을 통해 진행합니다. 부분 마취로 수술이 어려운 소아나 본인이 전신마취를 원하는 경우 전신마취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하면서 청력 개선, 수술 중 어지럼증 등을 확인하려면 부분 마취가 더 적절한 방법입니다.
귓구멍이 작은 경우 귀 뒤쪽을 절개하지만 흉터가 귀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수술 전에는 귀 주위에 일정 부분 머리카락을 잘라서 수술 부위를 소독합니다.
현미경을 이용해서 귓속 상태를 확인한 후 수술 부위에 마취제를 주사합니다. 이 주사를 맞을 때 다소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귓속을 통해서 이소골 상태와 등골의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등골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레이저를 사용해 등골에 구멍을 뚫고, 이식물을 이용해서 침골과 등골의 구멍을 연결합니다. 등골의 구멍을 환자 본인의 지방 등으로 막은 후 수술을 종료합니다. 수술 종료 전에 청력이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술 7일 후 실밥을 뽑고, 귓속에 있는 솜을 제거합니다. 수술 부위가 잘 아물 때까지 귓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보통 4~6주가 지나면 수술의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