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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Oct 01. 2019

‘생리불순‧말단비대‧시야감소’-‘뇌하수체종양’ 의심


‘생리불순‧말단비대‧시야감소’ 있으면 

‘뇌하수체종양’ 의심     

우리 뇌 속에는 호르몬의 분비기능을 담당하는 뇌하수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성호르몬‧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의 대사를 담당합니다. 이러한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종양 자체로도 문제지만 호르몬 과다분비로 인해 생리불순‧불임‧말단비대증‧쿠싱증후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하수체종양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보통 뇌종양의 경우 두개골을 열고 수술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뇌하수체종양은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흉터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의 도움말로 뇌하수체종양이 있을 때 발생하는 주요 증상과 내시경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종양 중 세 번째로 많아‧‧‧5년 새 34% 증가     

뇌하수체종양은 뇌 조직 중 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에 생긴 모든 양성종양을 말합니다. 뇌하수체종양은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합니다. 신경교종‧뇌수막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뇌종양입니다.      


환자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하수체종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만7488명에서 2017년 2만3572명으로, 5년 새 34%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2017년에만 여성 환자가 1만4947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1.7배 더 많았습니다.      


종양시신경 압박하면 시력저하시야감소      

뇌하수체종양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여부에 따라 비기능성 종양과 기능성 종양으로 나뉩니다.    

  

호르몬과 관련이 없는 비기능성 종양은 종양 덩어리가 뇌 속에서 커지면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양 덩어리가 주변 신경조직, 특히 시신경을 눌러 시야가 양쪽 끝부터 좁아지는 시야감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면은 잘 보이는데 양옆을 가린 것처럼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지 않습니다.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종양의 크기가 계속 커지면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해서 뇌에 물이 차는 뇌수두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수두증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 이상 있으면 생리불순불임말단비대쿠싱병 발생       

호르몬 이상을 일으키는 기능성 뇌하수체종양은 문제가 되는 호르몬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프로락틴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종양입니다. 전체 뇌하수체 종양의 40%나 차지합니다. 종양에서 포르락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생리불순, 유즙분비, 불임을 일으킵니다. 남성에선 성기능감소나 발기부전, 불임, 여성형 유방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에는 손발이 커지는 말단비대증이나 거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장기 환자에겐 거인증, 성장이 멈춘 환자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뼈의 말단부위가 과도하게 커집니다.    

  

광대뼈‧턱뼈는 물론 혀‧코‧손‧발이 커지는 등 신체변화가 나타납니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조모증, 복부 비만 등을 일으킵니다. 복부는 부풀어 오르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쿠싱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대사이상이 생기면 내분비내과나 산부인과를 많이 찾는데, 여기서 가장 먼저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 신경외과 진료로 이어진다”며 “시력감소 등으로는 안과에서 기본적인 검사 후 시신경 문제로 진단돼 신경외과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합니다.      


이승환 교수는 이어 “신경외과에선 뇌하수체 정밀 MRI 검사를 통해 뇌하수체 종양 유무를 판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콧속 내시경으로 흉터 없이 종양 완벽 제거      

뇌하수체종양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입니다. 흔히 뇌에 종양이 생겼다고 하면 머리를 열고 하는 개두술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하수체종양은 콧속으로 내시경으로 넣어 흉터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내시경 뇌수술(Endoscopic neurosurgery)이라고 하며, 최소침습적 수술의 핵심기술입니다.      


내시경 수술법은 4mm 두께의 얇은 카메라가 종양까지 바로 접근해 파노라믹뷰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을 깔끔하게 제거하므로 재발률이 낮습니다.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때문에 코에 흉터를 내지 않고 2~3시간이면 수술이 끝납니다.      


또 수술 후 출혈·통증이 적어서 다음날 바로 퇴원할 수도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미세 조작으로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며 상당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만이 이 수술을 시행합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뇌하수체종양 다학제팀을 구성해 수술 모든 과정에서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와 논의하고 환자별 최상의 치료법을 고안해 수술의 정확도 및 치료결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도한 수술 모두 합병증 없이 관리되고 있으며, 90% 이상은 수술 후  재발없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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