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 돕는 ‘배란테스트기’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임신 계획 돕는 ‘배란테스트기’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건강하게 임신에 성공하려면 배란일을 알고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배란테스트기는 소변에 포함된 황체화호르몬(LH) 농도를 검출해 배란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입니다. 배란이 불규칙한 여성은 배란테스트기를 이용해 간단히 배란기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배란기를 제대로 예측하려면 테스트기의 원리와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의 도움으로 배란테스트기 측정법과 주의해야할 점을 Q&A로 풀어보았습니다.
Q. 소변으로 배란일을 예측하는 배란 테스트기의 진단 원리는 무엇인가요?
A.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되는 현상을 배란이라고 합니다. 생리 주기가 28일로 일정한 여성의 경우 이 배란은 보통 11~14일 사이에 나타납니다.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그래프를 보면, 배란기(ovulation) 직전에 황체화호르몬(LH)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LH surge’라고 합니다. 이 LH surge 12시간에서 36시간 이후에 배란이 나타납니다.
이 황체화호르몬을 소변에서 검출해 LH surge를 예측해서 배란 시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배란테스트기입니다.
Q. 임신테스트는 아침 첫 소변으로 합니다. 하지만 배란일을 측정할 땐 아침 첫 소변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유는 무엇인지요?
임신호르몬은 아침 첫 소변에서 그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임신테스트기는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할 것이 권고됩니다.
하지만 황체화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LH surge가 일어나는 시간은 주로 아침입니다. 이 황체화 호르몬이 소변으로 배출되기까진 몇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배란테스트기는 브랜드에 따라 사용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의 소변으로 테스트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Q. 언제, 어떤 방식으로 측정해야 정확도가 높으며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배란테스트기 브랜드마다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어서 설명서를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아울러 검사 전에 너무 많은 양의 수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소변 내 황체화호르몬의 농도를 낮춰서 검사가 부정확해 질 수 있습니다.
또 검사 전에는 적어도 4시간 정도 소변을 참았다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함께 매일 같은 시간대에 테스트하는 것이 정확한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Q. 진단측정 방법이 잘못되면, 결과에도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요?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를 하는 경우 위양성(검사결과가 양성이나 잘못된 결과인 경우)이나 위음성(검사결과가 음성이나 잘못된 결과인 경우)이 있을 수 있습니다.
LH surge는 24시간 이내로 일어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검사를 반복해도 그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단 측정 방법과는 별개로 배란유도제(클로미펜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여성에선 위양성의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Q. 소변 이외의 방법으로도 배란일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있다면 소변으로 측정하는 것과 비교해 정확도‧민감도‧특이도 등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요?
크게 △생리주기를 이용하는 방법 △기초체온 측정법 △자궁경부 점액 관찰법 △질초음파 이용법 등이 있습니다.
생리주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매주기 생리 시작 첫날을 체크해 생리 주기와 생리 일수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다음 생리 시작 예정일의 14일 전을 배란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월경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그 정확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기초체온 측정법은 매일 같은 시간 체온을 측정해 매달 기초체온이 올라가는 패턴을 확인해 간접적으로 배란을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월경 주기 동안 체온이 변화하며 배란이 되기 직전에는 체온이 약 0.3도 떨어집니다. 배란이 된 후에는 체온이 0.5도 정도도 많이 올라가며 월경기가 되면 정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따라서 체온이 올라가는 시기보다 2~3일 전이 배란기입니다.
자궁경부 점액 관찰법은 점액의 탁도와 점도를 수개월간 관찰하고 기록해 배란일을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평균적으로 배란기 전후로 자궁경부점액은 점점 맑아지고 투명하며 양도 많아집니다.
질초음파를 이용한 방법은 질초음파를 통해 난소내의 난포 성장과 자궁내벽의 두께 등을 관찰하고, 언제 배란될지를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배란 예정일 2~3일 전 산부인과를 방문해 질초음파를 하면 난소 내 난자가 배란될 우성 난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우성 난포는 배란 직전 20~25mm 정도까지 성장합니다. 따라서 우성난포의 길이를 기준으로 배란 예정일을 예상합니다. 사람에 따라 배란이 되는 난포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난포의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배란일 측정방법들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편입니다.
Q. 배란테스트기는 생리주기에 따른 검사 시작시점을 언제로 결정할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검사 시작 시점을 결정해야 하나요?
LH surge가 시작되기 전에 배란테스트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테스트기별 설명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생리주기에 따라 검사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월경주기가 28일인 경우 생리 시작 일을 기준으로 11일째 되는 날에 검사를 시작합니다. 월경주기가 40일인 경우라면, 생리시작일 기준으로 23일째 되는 날에 검사를 시작합니다.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최근 6개월간의 생리 주기를 관찰한 후 가장 짧은 주기를 기준으로 검사를 시작합니다.
Q. 배란일에 맞춰 가임력을 높일 때 이 기간을 미리 알고 피하면 피임 목적으로 활용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얼마나 피임 성공률이 높아지나요?
배란일에 맞춰 피임을 하는 피임방법의 피임 실패율은 4~24%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배란일을 확인해 피임을 하는 방법은 추천되지 않으며 다른 피임방법과 병행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