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힐팁 Nov 01. 2019

‘간의 날’ 맞아 한번쯤 살펴봐야 할

‘급성 간염’ ABC


간의 날’ 맞아 한번쯤 살펴봐야 할 급성 간염’ ABC     

오염된 조개젓 섭취 때문에 올해 9월까지 A형 간염 환자가 1만5000명을 넘었습니다. A형 간염은 급성으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누구든 쉽게 감염되고,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며, B형‧C형 등 다른 급성 간염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성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만성화될 가능성과 예방백신 유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0월 20일 ‘간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와 함께 평소 간과할 수 있는 다양한 급성 간염의 특징과 치료‧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중 최근 급증하는 것이 A형 간염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만5766명이 발생했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전체 발병 환자 수보다도 많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심층역학조사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주요 요인은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A형 간염은 한 달 정도 잠복 기간이 있어서 조개젓 이외에도 개인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2018, 2019년 월별 A형 간염 발병 환자 수(단위 : 명)

음식물 감염 여부를 미리 알 수 없고, 특정 음식물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되도록 음식을 깨끗이 씻고 익혀서 섭취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 손을 잘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A형 간염을 완전히 예방할 순 없습니다. 12∼23개월의 모든 소아, A형 간염에 면역력이 없는 사람, 환자의 가족이나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 만성 간질환자 등은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모든 바이러스성 간염은 증상으로 간염 종류 구분이 어렵지만, A형 간염은 근육통‧울렁거림‧복통‧설사‧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 조절로 대부분 건강하게 회복됩니다.     


급성 B형 간염은 한 달에 50건 이하로 보고되는 드문 질환입니다. 대부분 회복돼 면역력을 획득하지만, 일부 환자만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급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10% 이하”라며 “B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염이지만 태어날 때 어머니에게 감염된 수직 감염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급성 B형 간염 증상은 복통과 식욕 부진, 황달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만성화되면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합니다. 하지만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백신 접종이 불확실한 경우 간염 항체 검사 후 백신접종을 하면 됩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국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입니다. 국민의 약 1%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신이 없어서 사전에 예방을 할 수 없고, 감염 후 70~80%의 높은 만성화율을 보입니다.      


급성 감염 시 주요 증상은 복통‧피로감‧황달 등입니다.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 혈액검사를 통해 우연히 만성 C형 간염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식물을 통해 감염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면도기나 문신 도구는 1회용이나 잘 소독해서 이용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만성 C형 간염도 과거와 달리 먹는 약으로 2~3달만 복용하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형 간염은 해외에서 비가열 가공육 등을 통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있습니다. A형 간염처럼 오염된 음식을 통해 감염이 가능해서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감염 사례가 드물고, 아프리카‧인도‧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임산부는 경과가 나쁠 수 있고, 극소수 환자에선 간부전으로 악화돼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위험 지역 방문 시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검증된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감염단핵구증은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고, 일명 ‘키스병’으로도 불립니다. EBV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며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서 피로감, 근육통, 발열, 인후통, 림프절이 커지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증상 탓에 목감기로 오인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여 원인을 찾는 중 발견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면서 간 기능 검사 결과도 좋아집니다.     


모든 바이러스성 간염은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약물, 음주, 자가면역성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 기능 검사 이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간염 예방을 위해 평소 생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예방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A형‧B형 간염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감염되더라도 C형 간염을 제외하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하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