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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Nov 01. 2019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

응급상황 넘기면 바로 시작해야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

응급상황 넘기면 바로 시작해야     

#.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던 57세 남성 A씨.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왼쪽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응급실을 찾았다. 신경과에서 우측 뇌의 뇌경색을 진단 받았다. A씨는 치료를 마치고, 입원 2주째에 바로 재활의학과로 옮겼다. 운동치료실에서 지팡이를 짚고 걷는 연습을 했고, 작업치료실에선 왼쪽 팔 운동과 미세한 손동작 훈련을 받았다. 어눌해진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언어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A씨는 혼자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돼 퇴원했고, 현재 통원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 질환입니다. 치료를 잘 받아도 팔‧다리 마비, 인지기능 저하, 언어장애 등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뇌졸중 발병 후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면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중요합니다.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는 관련 진료과 의료진들이 협진해서 응급상황을 넘기면 바로 시작해야합니다. 아울러 발병 6개월 내에 집중해서 진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승아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의 중요성과 적절한 치료시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운동마비, 감각장애, 인지‧언어 장애 등 신체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우울감을 느낍니다. 아울러 휴직‧실직 등 사회적‧직업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한 신체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삶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사회 조기 복귀가 가능하게 돕는 것입니다.      


회복 가능성은 △환자 나이 △신체 마비의 심한 정도 △동반된 심근경색 질환 △당뇨병 △고혈압 질환 유무 △재활치료를 시작한 시점과 횟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급성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특히 응급상황을 넘기고 신경학적으로 안정이 되는 48시간 이후부터 침상에서 재활치료를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과‧신경외과 의사는 환자의 재활 치료 필요성을 평가합니다. 재활의학과 의사는 환자 상태에 맞춰 재활치료 시작 시기와 강도를 조절합니다. 또 재활치료 시작 전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체가 마비된 쪽의 관절과 근육이 굳어져가고 뇌 자극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뇌는 한번 손상 받으면 재생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손상 부위 주변이나 반대측 뇌를 이용해 그 기능을 대체 하거나 도와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이런 뇌기능 재생 현상은 첫 6개월에 가장 많이 일어나서 이 시기의 치료가 중요합니다. 2주 이상 오래 누워 있으면 욕창이나 폐렴, 요로 감염, 관절 경직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움직이고, 장비를 이용해 서도록 해야 합니다.      


몸살이 나서 오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도 갑자기 앉히거나 세우면 기립성 저혈압이 생깁니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는 가능하면 빨리 앉게 하고, 세우고, 관절 운동을 시키며, 균형 감각과 마비측 감각을 일깨우는 재활치료를 합니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인 △마비 △감각저하 △삼킴장애 △언어장애(실어증, 발음장애)의 정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맞춤 치료를 진행합니다.    

  

뇌졸중 후 흔히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유는 마비된 쪽의 어깨 관절 통증 복합성통증증후군, 경직 등입니다. 이러한 통증에 대한 적절한 약물 치료, 주사 치료는 환자들이 재활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뇌졸중 후 환자의 운동, 작업 치료는 환자가 갖고 있는 근력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을 늘리는 데 있습니다.      


뇌졸중 후 근력 회복은 3개월 또는 6개월 내, 언어 회복은 대부분 1년 내에 이뤄지므로 근력 회복에 맞춘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보행 습관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건강한 쪽 팔‧다리의 근골격계 통증이나 낙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활치료의 상당부분은 교육과 비슷합니다. 학생을 가르칠 때 개입을 하지 않고, 숙제를 내준 후 확인도 안하고, 자율에만 맡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와 관련 우측 측두엽(옆머리)에 뇌졸중이 생기면 왼쪽 팔‧다리나 공간을 무시하게 되는 편측 무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방치하면 환자는 오른쪽만 인식하게 돼 균형이나 보행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문에 매일 해야 할 재활치료를 알려 주고, 일주일의 단기 계획과 수개월에 걸친 장기계획을 환자‧보호자와 함께 세우며 실천하는 자발성을 유도하는 적절한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신경과‧신경외과‧심장내과‧호흡기내과‧감염내과 등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한 전인적 관점의 치료가 필수입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승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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