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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Dec 03. 2019

3개월 이상 지속된
쉰 목소리‧입속 상처

‘두경부암’ 의심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발생하는 암입니다. 암 환자 비중이 적어서 생소하고,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갖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의 치료율을 보입니다.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 감염에 따른 발생이 크게 늘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의 도움을 받아 두경부암 의심 증상과 치료,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두경부암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의 신체 부위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구강암‧후두암‧인두암‧침샘암이 있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암 중 1%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두경부암 발병률은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증가를 보였습니다. 2005년 3676명이던 두경부암 신규 환자는 2014년 4634명으로 늘었습니다. 성별로는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40~60대가 70~80%를 차지합니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입 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집니다. 


한 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있거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아 관리를 잘했는데 치아가 흔들리는 것도 두경부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두경부암의 가장 주요한 발생 원인은 흡연입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확률이 약 15배 높습니다. 


담배와 함께 최근 주목받는 두경부암 원인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입니다. 


HPV는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항문암‧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됩니다.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암협회에서도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원인 중 하나가 구강성교라고 발표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실제 국내도 흡연 인구 감소에 따라 두경부암 중 구강암‧후두암의 발병률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HPV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구인두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술‧담배를 하지 않아도 HPV에 감염되면 구인두암의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철의 결핍,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입니다.


※두경부암 발병 요인 

-흡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철 결핍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적용합니다. 경우에 따라 단독 혹은 병합치료를 시행합니다. 


종양이 원발 부위에 국한되거나 경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에는 수술적 제거술이나 방사선요법이 추천됩니다. 암이 진행돼 원발 부위를 침범했거나 경부 림프절로 전이가 있으면 기능보존 수술 또는 항암방사선 요법이 이뤄집니다. 


두경부암 수술은 영역의 특성상 중요한 혈관 및 신경이 밀집해서 분포하고,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고난이도 수술이 많습니다. 때문에 환자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수술 범위 설정 및 재건이 중요합니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 수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먹고 말하는데 필요한 장기를 최대한 보존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두경부암의 최소침습적‧기능보존적 수술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내시경과 로봇수술이 발달하며 입안으로 접근해서 수술할 수 있는 경구강 수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금주입니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HPV 감염을 막기 위해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예방 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과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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