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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받았던 ‘소변검사’에 이런 뜻이?

Q&A로 알아보기

by 힐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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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대사활동 후 체외로 배출되는 대표적인 노폐물이 소변입니다. 소변은 몸 속 건강 상태와 관련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정보원과 같습니다. 건강검진 때나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소변검사를 하는 이유입니다.


의료기관 찾으면 무심코 소변검사를 받지만 검사 종류나 결과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소영 교수를 통해 알면 도움이 되는 소변검사 정보를 Q&A로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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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는 크게 △물리적 검사 △화학적 검사 △요침사 검사로 구분합니다. 물리적 검사(육안 검사)에선 색조‧혼탁도‧냄새 등을 확인합니다.


화학적 검사는 흔히 요시험지봉 검사로 부르는데, 요시험지봉 한 개에 요당‧잠혈‧요단백‧산도(pH)‧비중‧케톤‧빌리루빈‧백혈구‧아질산염 등의 반응부가 각각 붙어 있어서 여러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간편한 검사입니다. 소변이 닿으면 산화‧환원 반응에 의해 존재하는 정도에 따라 색조가 변화되는 것을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요침사 검사는 소변을 원심분리해서 얻은 침사를 슬라이드에 점적한 후 현미경으로 적혈구‧백혈구‧상피세포 등의 세포‧원주‧결정‧세균 성분을 관찰합니다.


보통 병원에서 진행하는 소변검사는 물리적 검사와 요시험지봉을 이용한 화학적 검사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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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는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 결석이나 감염에 따른 신장‧요로계 질환을 선별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는 신체 활동, 식사, 복용중인 약제, 소변 채취 시 오염 등 질환 이외의 다양한 원인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변검사 결과만으로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비정상 결과를 보이면 특정 질환을 확신하면 안 되고, 담당 주치의가 환자의 증상 및 임상 양상을 고려한 다른 추가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비정상 결과를 나타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정상적인 검사 결과도 질병이 없다는 것을 보장할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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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소변검사를 위한 소변 채취는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아침 첫 소변입니다. 아침 첫 소변은 가장 농축된 상태이므로 비정상 결과를 발견하기 용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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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를 위해선 처음 나오는 소변의 30mL 정도를 버리고 이후 나오는 중간뇨를 30~50 mL 받아야 합니다. 중간뇨를 채취하는 이유는 요도입구와 피부 등에 묻어 있는 세균이나 기타 오염물 때문에 검사에 사용할 소변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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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험지봉의 요단백 검출한계는 대략 △요단백 농도가 12~50mg/dL일 때 trace(미량존재, 약양성) △50-100mg/dL일 때 1+ 양성 결과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미세알부민뇨의 정의는 임의뇨를 기준으로 2~20mg/dL의 알부민이 존재할 때입니다. 이 의미는 현재 요시험지봉 검사의 검출 한계로는 미세알부민뇨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미세알부민뇨의 범위를 초과하는 알부민뇨증이 있다면 요시험지봉 요단백 검사에서 양성을 보입니다. 또 요단백에서 알부민이 50~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40~50%는 알부민 이외의 다른 단백들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특정 질환으로 알부민 이외의 단백이 소변에서 증가해도 요시험지봉 요단백 양성을 보이므로 요단백 양성 소견을 알부민에 의한 양성 결과라고 단정해선 안 됩니다. 때문에 미세알부민을 측정하기 위해선 요시험지봉검 사가 아닌 임의뇨나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으로 알부민을 정량 측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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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로 경과 추적이 요구되는 경우 정기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로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 관찰,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기능 상태 및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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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과 대변으로 진행하는 검사는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소변검사는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결석이나 감염에 따른 신장‧요로계 질환의 선별 목적으로 시행하는 물리적‧화학적‧요침사 검사를 통칭합니다.


그러나 대변검사라고 하는 검사는 없습니다. 단지 대변(분변)을 검체로 하는 몇 가지 검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화관의 출혈성 병변에 따른 대장암 유무를 선별하기 위한 분변잠혈검사, 지방흡수장애 등을 진단하는 분변지방검사, 특정 기생충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분변 기생충 검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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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험지봉 검사는 검사 방법이 쉽고, 저렴한 가격에 비침습적으로 여러 항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약국에서도 소변검사 키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시험지봉 검사를 구성하는 항목들의 종류와 제품의 검사 성능에 따라 결과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요시험지봉 검사는 선별검사용 검사법이지 요시험지봉 검사의 결과만으로 특정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시험지봉 검사는 특정 질환 이외의 다양한 요인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변검사 결과만으로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소변검사 결과에서 비정상 또는 정상 결과를 보일 경우 문제 유무를 확신하면 안 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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