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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Jan 04. 2020

무심히 받았던 ‘소변검사’에 이런 뜻이?

Q&A로 알아보기

신체 대사활동 후 체외로 배출되는 대표적인 노폐물이 소변입니다. 소변은 몸 속 건강 상태와 관련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정보원과 같습니다. 건강검진 때나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소변검사를 하는 이유입니다.


의료기관 찾으면 무심코 소변검사를 받지만 검사 종류나 결과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소영 교수를 통해 알면 도움이 되는 소변검사 정보를 Q&A로 풀었습니다.


소변검사는 크게 △물리적 검사 △화학적 검사 △요침사 검사로 구분합니다. 물리적 검사(육안 검사)에선 색조‧혼탁도‧냄새 등을 확인합니다. 


화학적 검사는 흔히 요시험지봉 검사로 부르는데, 요시험지봉 한 개에 요당‧잠혈‧요단백‧산도(pH)‧비중‧케톤‧빌리루빈‧백혈구‧아질산염 등의 반응부가 각각 붙어 있어서 여러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간편한 검사입니다. 소변이 닿으면 산화‧환원 반응에 의해 존재하는 정도에 따라 색조가 변화되는 것을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요침사 검사는 소변을 원심분리해서 얻은 침사를 슬라이드에 점적한 후 현미경으로 적혈구‧백혈구‧상피세포 등의 세포‧원주‧결정‧세균 성분을 관찰합니다. 


보통 병원에서 진행하는 소변검사는 물리적 검사와 요시험지봉을 이용한 화학적 검사를 의미합니다.      


소변검사는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 결석이나 감염에 따른 신장‧요로계 질환을 선별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는 신체 활동, 식사, 복용중인 약제, 소변 채취 시 오염 등 질환 이외의 다양한 원인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변검사 결과만으로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비정상 결과를 보이면 특정 질환을 확신하면 안 되고, 담당 주치의가 환자의 증상 및 임상 양상을 고려한 다른 추가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비정상 결과를 나타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정상적인 검사 결과도 질병이 없다는 것을 보장할 순 없습니다.


일반적인 소변검사를 위한 소변 채취는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아침 첫 소변입니다. 아침 첫 소변은 가장 농축된 상태이므로 비정상 결과를 발견하기 용이합니다.


소변검사를 위해선 처음 나오는 소변의 30mL 정도를 버리고 이후 나오는 중간뇨를 30~50 mL 받아야 합니다. 중간뇨를 채취하는 이유는 요도입구와 피부 등에 묻어 있는 세균이나 기타 오염물 때문에 검사에 사용할 소변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요시험지봉의 요단백 검출한계는 대략 △요단백 농도가 12~50mg/dL일 때 trace(미량존재, 약양성) △50-100mg/dL일 때 1+ 양성 결과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미세알부민뇨의 정의는 임의뇨를 기준으로 2~20mg/dL의 알부민이 존재할 때입니다. 이 의미는 현재 요시험지봉 검사의 검출 한계로는 미세알부민뇨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미세알부민뇨의 범위를 초과하는 알부민뇨증이 있다면 요시험지봉 요단백 검사에서 양성을 보입니다. 또 요단백에서 알부민이 50~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40~50%는 알부민 이외의 다른 단백들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특정 질환으로 알부민 이외의 단백이 소변에서 증가해도 요시험지봉 요단백 양성을 보이므로 요단백 양성 소견을 알부민에 의한 양성 결과라고 단정해선 안 됩니다. 때문에 미세알부민을 측정하기 위해선 요시험지봉검 사가 아닌 임의뇨나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으로 알부민을 정량 측정해야 합니다. 


소변검사로 경과 추적이 요구되는 경우 정기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로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 관찰,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기능 상태 및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요구됩니다. 


소변과 대변으로 진행하는 검사는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소변검사는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결석이나 감염에 따른 신장‧요로계 질환의 선별 목적으로 시행하는 물리적‧화학적‧요침사 검사를 통칭합니다. 


그러나 대변검사라고 하는 검사는 없습니다. 단지 대변(분변)을 검체로 하는 몇 가지 검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화관의 출혈성 병변에 따른 대장암 유무를 선별하기 위한 분변잠혈검사, 지방흡수장애 등을 진단하는 분변지방검사, 특정 기생충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분변 기생충 검사 등입니다.  


요시험지봉 검사는 검사 방법이 쉽고, 저렴한 가격에 비침습적으로 여러 항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약국에서도 소변검사 키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시험지봉 검사를 구성하는 항목들의 종류와 제품의 검사 성능에 따라 결과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요시험지봉 검사는 선별검사용 검사법이지 요시험지봉 검사의 결과만으로 특정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시험지봉 검사는 특정 질환 이외의 다양한 요인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변검사 결과만으로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소변검사 결과에서 비정상 또는 정상 결과를 보일 경우 문제 유무를 확신하면 안 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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