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치료, 치매‧파킨슨병 치료에 도움 되는 이유
잠꼬대 치료, 치매‧파킨슨병 치료에 도움 되는 이유
고령화 사회가 되며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퇴행성 뇌신경 질환입니다. 많이 알려진 치매‧파킨슨병이 여기에 속합니다. 완치법이 없는 두 질환은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평소 치매‧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잠꼬대’입니다. 특히 노인이 잠꼬대가 심하면 치매‧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뇌에서 잠꼬대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부위가 같고, 파킨슨병에서 많은 증상 중 하나가 치매이기 때문입니다. 잠꼬대를 치료하는 것이 치매‧파킨슨병에도 도움이 되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온 떨어지면 증가하는 노인성 잠꼬대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노인층의 잠꼬대가 증가합니다. 숙면을 취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해가 짧아지면서 일명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합니다. 또 난방을 하면서 실내가 건조해지고, 콧속이 마르면, 수면 중 입 호흡을 해서 잠을 방해합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얕은 잠을 자면서 잠꼬대가 심해집니다.
겨울철 노인성 잠꼬대 심해지는 과정
1. 짧은 일조량
2. 햇빛 부족으로 수면 돕는 멜라토닌의 호르몬 분비 감소
3. 수면의 질 낮아지고, 얕은 잠 자게 돼
4. 잠꼬대 심해져
▶수면 중 이상행동 ‘잠꼬대’
잠꼬대는 수면 중 이상행동을 말합니다. 자면서 혼잣말을 하거나 큰 소리를 지르고, 몸도 움직입니다. 수면은 크게 렘(REM)수면과 난렘(Non-REM)수면이 4~5회 반복하면서 이뤄집니다. 잠꼬대는 두 가지 수면 단계 중 꿈을 꾸는 렘수면에서 나타납니다.
*렘(REM)수면
- REM(Rapid Eye Movement)은 눈동자가 빨리 움직인다는 뜻
- 꿈을 꾸기 때문에 ‘꿈 수면’으로 부르기도
- 수면의 20~25% 차지
- 호흡근육과 눈을 제외한 팔∙다리 근육이 마비돼 몸을 움직일 수 없음
- 집중력‧기억력‧감정조절 등 정신적인 피로 해소
*난렘(Non-REM)수면
- Non-REM은 눈동자의 움직임이 없다는 의미
- 전체 수면의 대부분 차지
- 근육‧뼈‧소화기관‧심장 등 신체 피로 해소
▶심한 노인성 잠꼬대, 치매‧파킨슨병 전조 증상
잠꼬대가 병적으로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수면 중에 거친 욕을 하면서 싸우거나, 주먹을 휘두르고, 심하게 움직이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 심한 잠꼬대 증상을 보이면 치매‧파킨슨병 위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처럼 자면서 잠꼬대가 심한 것을 의학적으로 ‘렘수면행동장애’라고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병적인 잠꼬대 특징
-50세 이상에서 발생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잠꼬대
-주로 새벽 3~5시경 잠꼬대 발생
-소리를 지르거나 거친 욕을 함
-주먹을 휘두르고 발을 휘젓는 과격한 행동
▶잠꼬대 & 치매‧파킨슨병 연관성 확인
심한 잠꼬대를 보이는 렘수면행동장애와 치매‧파킨슨병의 상관관계는 연구결과를 통해서 확인됐습니다.
미국수면학회 마호왈드(Mahowald) 박사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 29명의 건강한 환자 중 38%가 치매‧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으로 악화했다는 연구를 발표 했습니다.
아직까지 렘수면행동장애와 치매‧파킨슨병에 어떤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치매‧파킨슨병의 징후나 증상이 없던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0명 중 4명이 결국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뇌간’ 문제 공통점‧‧‧코골이‧수면무호흡증도 영향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해서 움직임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뇌간의 운동마비 조절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파킨슨병도 뇌간의 흑질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아울러 파킨슨병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치매 같은 인지기능장애입니다. 이런 이유로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파킨슨병과 관련 있는 것입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심해도 렘수면행동장애를 주의해야 합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뇌에 공급하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의사 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되면서 렘수면행동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통해 병적 잠꼬대 진단
병적인 잠꼬대인지 일반 잠꼬대인지 진단하려면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검사는 병원에서 하루 동안 자면서 진행하는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입니다. 잠꼬대‧코골이‧수면무호흡증‧불면증‧이갈이‧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찾고, 수면의 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