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과 예방법
생소하지만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증’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다리의 깊은 부위에 있는 정맥(심부정맥·深部靜脈)에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서 혈전(피떡)이 만들어지고, 다리 혈관이 막혀서 다리가 붓고 아픈 병입니다. 비행기를 장시간 탈 때 좁은 좌석(economy class)에서 다리의 움직임이 적어질 때 잘 생겨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부릅니다.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발생할 수 있는 이 질환의 주요 증상, 주의사항, 그리고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혈전과 색전이란?
혈전(血栓)은 혈관 속 피가 굳어서 생긴 덩어리(피떡)입니다. 우리 몸의 혈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혈전이 떨어져서 혈류를 타고 가다가 혈관을 막게 되면 그 혈전을 색전(塞栓)이라고 부릅니다.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증’ (심부 정맥 혈전증)
우리 몸의 혈관은 크게 심장에서 나가는 동맥혈과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정맥혈로 나눕니다. 다리의 정맥피는 다리 근육이 움직여서 정맥을 짜줘야 심장으로 잘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누워 있고, 앉아만 있으면 근육 운동이 줄어서 정맥에 있는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결국 다리의 피가 정체돼 있다가 혈전이 발생하는 것이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증’입니다. 혈전은 주로 종아리와 허벅지 정맥을 막습니다. 국내에서 다리 깊은 정맥 혈전증은 1000명 중 약 1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통계 : 질병관리본부 국가정보포털)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증’ 의심 증상
(한 두 가지라도 해당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리에서 열이 나는 느낌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다리 통증이 발생한다.
다리가 많이 붓고 저리다.
다리 정맥이 튀어나와 보인다.
두 다리를 쭉 뻗고 엄지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길 때 장딴지 근육에 통증이 있다.
※폐 색전증으로 이어지면 위험
경우에 따라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이 떨어져서 혈류를 타고 대정맥을 지나 심장으로 들어간 다음 폐로 가면 ‘폐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 색전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서양의 경우 다리의 깊은 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은 심근경색, 뇌졸중과 함께 3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 색전증 주요 증상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다.
숨이 차다.
이유 없이 맥박이 빠르다.
심하면 뇌의 산소공급이 부족해져서 의식이 없어지거나 전신발작을 할 수 도 있다.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증 위험인자
장시간 비행기 여행자
공기오염 (미세먼지)
비만과 흡연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폐경 후 호르몬치료 중인 여성
이외에 겉으로 알 수 없는 유전적 요인들
다리의 깊은 정맥 혈전증 예방법
다리 혈액순환이 잘 되게 자주 몸을 움직인다.
1~2시간 마다 다리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한다.
앉아서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장시간 비행기 탑승 중에는 비행기 복도를 걷는다.
움직이기에 편안한 옷과 신발을 착용한다.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한다.
식사는 채소 중심으로 담백하게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활동량을 늘려서 비만하지 않게 관리한다.
병으로 오랜 기간 누워 지낼 땐 다리를 약간 높게 두고, 의료진과 상의해 다리에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