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주요 증상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10만 명이 수술 받는 질환이 있습니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급성 충수염’입니다. 급성 충수염을 체했거나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초기 치료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수가 터지면 뱃속이 염증이 다 퍼져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급성 충수염의 원인과 발생할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급성 충수염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맹장이라고 불리는 소화기관이 있습니다. 막창자라고도 부릅니다. 우측 대장의 한쪽 끝에는 꾸불꾸불하게 생긴 꼬리가 달려있는데, 이것을 충수라고 합니다. 급성 충수염은 이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급성 충수염 환자 분포
급성 충수염은 10~30대 젊은 환자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20대 초반에 많이 발생합니다. 10세 이전 50세 이후 환자는 전체의 약 10%입니다. 보통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난 후 12~18시간 내에 병원을 찾습니다. 충수가 터지는 환자 비율은 약 25%입니다.
※급성 충수염 원인
급성 충수염은 어떤 이유든 충수가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충수가 막히면 우선 충수로부터 대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장의 연동운동이 떨어집니다. 결국 고인 물이 썩듯이 저류가 일어난 상태에서 장내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 물질을 분비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물질들 때문에 충수 내부 점막이 손상 받고 궤양을 형성됩니다. 이후 충수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면 충수로 가는 동맥혈의 흐름이 저하되고 충수 벽이 괴사돼 터지고 구멍이 생깁니다.
*충수가 막히는 이유
충수 주위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한 경우(약 60%)
딱딱한 변이 충수로 흘러 들어가서 입구를 막는 경우(약 35%)
기타 이물질, 염증성 협착, 기생충, 종양 등
※충수염 방치하면
충수염 초기에는 충수돌기 안쪽에만 고름이 고이지만 지속되면 결국 충수돌기 벽이 썩어서 구멍이 생기고 고름이 바깥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고름이 뱃속에 퍼져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복막염이라고 합니다. 복막염으로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급성 충수염 발생 후 시간에 따른 주요 증상
통증이 한곳에 머물지 않는 이동성 통증이 특징
초기에는 식욕이 떨어지고 오심(울렁거림) 발생
환자의 약 80%는 체한 듯 더부룩하고 명치 부위 통증 호소
구토를 하기도 함
명치 부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 주위를 거쳐서 오른쪽 하복부 통증으로 바뀜
오른쪽 하복부를 손으로 눌렀다 땔 때 통증 발생
미열과 한기를 느낌
충수에 구멍이 생겨 터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아픈 부위가 오른쪽 하복부뿐 아니라 점차 복부 전체로 확산됨
고열이 나타날 수 있고, 심장박동이 빨라짐
※급성 충수염 알아볼 수 있는 ‘맥버니 포인트’
급성 충수염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수가 위치한 부분을 눌렀을 때 발생하는 통증(압통)입니다. 이 부위를 ‘맥버니 포인트’라고 합니다. 위치는 배꼽과 골반 앞부분에 튀어나온 뼈를 연결한 가상의 선에서 바깥쪽 3분의 1 지점입니다
급성 충수염 치료와 관리
급성 충수염은 예방법이 없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수술이 원칙입니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후 3일 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고 뱃속에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 등이 발생해 수술이 복잡해 질 수 있습니다. 복부의 팽만감, 체한 것 같은 느낌, 메스꺼움 등 가벼운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충수염 수술은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 내고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 도입돼 통증‧출혈‧흉터를 줄이고 있습니다.
※급성 충수염과 증상이 비슷한 질환들
장염 : 소아는 대부분 설사를 동반한 복통과 발열 증상을 보입니다.
장간막 림프절염 : 오른쪽 아랫배에 림프절염이 생기면 급성 충수염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우측 대장 게실염 : 게실은 대장의 벽에 생기는 주머니며, 이곳으로 변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킵니다. 게실 위치가 오른쪽 대장이면 충수와 위치가 비슷해 동일한 증상을 보입니다.
골반염 : 여성에게 발생하며, 아랫배가 아파서 급성 충수염과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