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요인과 예방‧관리법
우리 몸에도 정수기가 있습니다. 바로 신장(콩팥)입니다. 신체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고, 몸의 수분과 전해질을 정상으로 유지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기능으로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듭니다. 특히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되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의 원인과 증상, 예방 및 관리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콩팥
콩팥은 아래쪽 배의 등쪽 좌우에 총 2개가 있습니다. 길이는 10~14cm, 폭은 5~6cm, 두께는 2.5~3cm입니다. 한쪽 콩팥의 무게는 150g 내외입니다. 색깔은 적갈색이며, 강낭콩처럼 생겼습니다. 하루에 콩팥에서 여과되는 혈액량은 약 180L고,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량은 1~2L입니다.
※신장의 다양한 기능
-신체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
-체내 수분, 전해질, 산성도 등 신체 항상성 유지
-빈혈 교정
-혈압 유지
-칼슘‧인 대사에 중요한 호르몬들을 생산‧활성화하는 내분비 기능
-적혈구 생성 조절 및 비타민D 활성화
신장의 기능 손상
양쪽 콩팥의 총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콩팥의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콩팥에 발생하는 심각한 건강 문제 중 하나가 신부전증입니다. 콩팥은 기능이 50%까지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전신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신부전증
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신체에 노폐물이 쌓이고, 결국 전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에 따라 크게 급성신부전과 만성신부전으로 나뉩니다.
※급성신부전
신장의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것입니다. 신부전을 발생시킨 원인을 제거하거나 치료를 잘 받으면 기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서 신장 기능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급성신부전과 달리 나빠진 신장기능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특히 당뇨병‧고혈압 환자가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면 만성신부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백뇨는 소변에 지속적으로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입니다. 소변을 볼 때 유난히 거품이 많고,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단백뇨일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을 부르는 질환들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입니다. 이 3가지 질병은 성인 만성신부전 원인의 약 75%를 차지합니다.
※당뇨병 :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손상되고 미세한 혈관이 많은 신장에 문제가 생긴다.
※고혈압 : 고혈압은 만성신부전의 원인이면서 만성신부전의 합병증이기도 하다.
※사구체신염 : 콩팥의 거름 장치에 속하는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낭성 신질환 : 유전성이며, 콩팥에 큰 물혹이 여러 개 생겨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준다.
※요로 협착 등 선천성 기형 : 요로 협착으로 소변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신장으로 역류해서 감염 등 문제가 발생한다.
※기타 원인 질환 :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루푸스 같은 자가 면역질환, 진통제 등의 약물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로 폐쇄가 있다.
※만성신부전 주요 증상
-피로감
-무력감
-집중력 감소
-식욕 감소
-소화불량과 구토
-수면장애
-발과 발목의 부종
-아침에 푸석푸석한 눈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
-신부전이 심해져서 폐에 물이 차면 호흡곤란
-고혈압
-빈혈
※만성신부전이 부르는 건강 문제
-고혈압
-고혈압에 따른 울혈성 심부전
-요독증
-심장을 싸고 있는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심낭막염
-근무력증
-심장 부정맥
-대사성 산증
-빈혈
-골다공증
-동맥경화 촉진
-심혈관질환 위험
*요독증 :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인 요이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
*대사성 산증 : 산증은 몸 속의 체액이 산성화되는 것. 대사성 산증은 신부전에 따른 심각한 건강 문제 중 하나로, 과다한 산으로 인해 효소 활성이 감소하고 중추신경계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
*울혈성 심부전 : 심장근육의 탄력이 떨어져서 발생. 심장을 제대로 짜주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에 혈액이 고이고, 폐나 간 등 다른 기관으로 역류하기도 함.
신부전의 예방과 관리
만성신부전이 무서운 이유는 신장이 50% 정도 손상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돼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신부전 여부 알 수 있는 3가지 검사
-혈압 측정
-소변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크레아티닌은 근육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노폐물)
*신부전의 조기 발견하려면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고혈압‧신장병 가족력이 있어도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혈압‧소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
-신장 건강 문제 지표 중 하나인 단백뇨가 있거나 야간뇨‧빈뇨 등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건강관리
만성신부전은 완치가 안 되기 때문에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의 철저한 관리
-산책 등 가벼운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
-의료진과 상의해 신장에 부담을 주는 진통제‧소염제‧생약제재의 복용을 주의
-신장을 손상시키는 담배는 무조건 끊기
-짜지 않게 먹는 저염식 등 식사 관리
※만성신부전 환자의 식사
-염분을 최소화한 저염 식사를 한다.
-김치를 적게 먹는다.
-국‧찌개대신 숭늉이나 보리차를 이용한다.
-젓갈‧장아찌‧가공햄‧건어물 등 가공식품의 섭취를 피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나트륨, 칼륨, 인, 단백질 섭취를 제한한다.
-신선한 채소‧과일에는 칼륨이 많은데, 신장 기능의 저하로 칼륨 배출이 감소해 몸에 축적되면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신부전으로 진단 받은 후 채소를 먹을 땐 잘게 잘라 물에 30분 정도 담가서 칼륨을 어느 정도 뺀 뒤 살짝 데치는 것이 좋다.
-인 섭취 제한은 신장 기능 저하로 신체에 인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칼슘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와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골다공증이 생긴다.
-단백질은 적당량의 살코기나 달걀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먹는다.
-신부전 초기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신부전이 진행되면서 소변 양이 감소해 수분 배설이 어려워지면 의료진과 상의해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