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없는 혼밥

나를 위한 정성스러운 밥상

by 해루아 healua

오늘 새벽, 남편이 제주도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덕분에 예상치 못한 이틀의 자유 시간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사실 저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요리가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제 핸드폰에는 배달앱이 아직도 없습니다.


지인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죠.

“외식도 좀 해. 신혼인데 힘들게 왜 그렇게 해 먹어?”

“난 재밌어서 하는 건데? 그리고 하나도 힘들지 않아. 설거지도 명상처럼 즐거운데?”


평소 저는 남편의 간단한 아침과 풍성한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일을 하다가도 요리 시간이 되면 마음도 몸도 분주해지고, 시간이 훅 지나가더라고요.


주말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삼시 세끼를 모두 챙겨야 하니까요. 그래도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그 기쁨에 더 즐겁게 요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먹는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끼니를 간단히 때우는 편이지만, 저는 다릅니다.


시간을 내서 항상 저를 위한 브런치, 나를 위해 정성스레 차린 한 끼를 좋아합니다. 그것이 나를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나를 아끼고 돌보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 조용한 시간, 혼자 닭곰탕을 천천히 음미하며 “아… 맛있다.” 하고 중얼거린 순간, 작지만 깊은 행복이 스며왔습니다.


최근 읽은 이정훈 작가님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밥과 끼니의 차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작은 차이가 행복의 밀도를 달리합니다."


오늘 제 마음이 딱 그랬습니다. 혼밥은 때로, 가장 귀한

시간이 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밥’을 느껴보세요.




오늘의 식사는 닭곰탕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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