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쌓아 올린 글들이 나를 지켜낸 증거가 되기까지
누군가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라고 되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겸손을 잠시 내려두고, 스스로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건네고 싶습니다.
어제부로 저는 '매일 블로그 글쓰기 1년'이라는 긴 레이스를 완주했으니까요.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엉덩이'였습니다.
지난 365일을 꼬박 채우며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건 타고난 재능이나 화려한 문장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책상 앞에 앉는 '루틴'의 영역이었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 날도 있었고, 단 한 줄도 쓰기 싫을 만큼 무기력한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와 기분에 상관없이 저는 매일 저의 이야기를 기록해 나갔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밤을 견디며 "오늘 하루쯤은 그냥 쉬어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바쁘고 지친 날이면 마음속에서 수없이 타협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실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키보드 앞에서, 혹은 작은 핸드폰 화면 앞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상관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쓰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으니까요.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기록은 어느새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써 내려간 건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었습니다. 매일 발행된 글들은 결국 어떤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거울 속의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잘 해냈다고. 정말 충분했다고. 이만하면 너의 1년은 아주 훌륭했다고."
어제의 완주는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출발선입니다.
그리고 이 길이 저 혼자만의 고독한 여정이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빈 화면을 마주하고 치열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짓고 있을 당신. 동지애를 담아 당신의 오늘을 깊이 응원합니다.
우리, 지치지 말고 함께 계속 써 내려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