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역설 : 2026

가벼워질수록 선명해지는 삶의 본질에 대하여

by 해루아 healua


새해가 밝으면 우리는 습관처럼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세상의 속도와 정반대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무겁게 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줄 때 비로소 내가 가야 할 길, 즉 '본질'이 선명해진다는 역설을 믿기 때문입니다.



2026년 저의 키워드는 ‘정리’입니다.


손바닥 위에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있으면, 정작 잡아야 할 단 하나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것들을 기꺼이 놓아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나의 '원씽', 그 본질에 닿기 위해 오늘 제가 선언한 다섯 가지 비움의 리스트를 기록해 봅니다.




1. 시간의 조도 조절: "앱 알림 끄기"

조각난 집중력은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무분별한 알림을 끄는 행위는,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내 시간의 고요함을 되찾는 첫걸음이 됩니다.


2. 과거의 미련과 작별하기:"사진 정리"

갤러리 속 수만 장의 사진은 때로 추억이라는 이름의 족쇄가 되어 나를 과거에 묶어둡니다. 용량을 비우는 일은, 과거의 나를 보내주고 비로소 '지금, 여기'의 나를 마주하는 작업입니다.


3. 공간의 숨통을 틔우다: "옷장 정리"

“언젠가 입겠지”라는 미련을 담은 옷들은 공간뿐만 아니라 마음의 부채가 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던 옷들을 정리해 기부했습니다. 비워진 옷장 사이로 기분 좋은 바람이 지나는 듯합니다.


4. 관계의 소음 차단하기: "단톡방 정리"

형식적인 연결이 주는 심리적 피로감은 생각보다 묵직했습니다. 의미 없는 대화 속에 흩어지던 에너지를 거두어들입니다. 소음을 줄여야 비로소 내면의 낮은 목소리와 진짜 소중한 이들의 진심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5. 나만의 서재를 짓다: "블로그 글 카테고리 정리"

1년 넘게 흩뿌려진 글들을 주제별로 묶어 서재를 만듭니다. 이 정리는 단순히 기록의 보관을 넘어, 훗날 세상에 나올 나의 책을 위한 단단한 토양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비움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시작해 보려 합니다.

꽉 차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여유가 곁을 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비워내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저의 비움 리스트 중 가장 공감하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가벼워진 마음으로, 우리 함께 진짜 중요한 것에 더 가까워지는 한 해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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