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로 단단해진 나
내가 가진 장점이라면, 어떻게든 환경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거다.
건강한 몸을 8년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운동을 억지로 ‘해야만 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게 맞는 루틴을 꾸준히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늘 ‘홈트’가 있었다.
내가 꾸준히 해왔던 홈트는 다섯 가지 정도 된다.
짧고 강력하고, 무엇보다 부담이 없다. 압박감에 못 이겨하는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이 홈트들은, “일단 시작해 보자” 하고 움직이면 땀이 나기도 전에 끝나 있다. 그래서 오래 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나에게 맞는 홈트를 찾아 조금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매우 더운 날에는 헬스장을 찾는다. 나는 더위에 예민한 편이라 땀띠나 발진이 쉽게 올라온다. 그래서 운동을 포기하는 대신, 환경을 바꾸는 선택을 한다.
헬스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열정은 은근히 나에게 전염된다. 서로 말은 안 해도, 같은 리듬으로 불타오르게 된다.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 나만의 작은 규칙도 생겼다.
1. 욕심이 날 땐, 그만하자.
→ 많이 한다고 내일이 보장되진 않는다.
→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조금 아쉬운 편이 낫다.
2. 스트레칭은 무조건 하자.
→ 회복도 운동의 일부니까.
3. 안 할 이유가 없다면, 그냥 나가자.
→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일 때가 많다.
오늘은 창밖에 비가 내렸다.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며 차분하게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었다.
비가 내리니, 내 마음도 잠시 고요해졌다.
운동 덕분에 단단해진 체력,
그리고 비 덕분에 고요해진 마음.
그래서 오늘도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 조금 아쉬운 오늘이, 꾸준한 내일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