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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름이 왔구나

by 해루아 healua


오늘 청소를 하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왜 이렇게 후덥지근한가 했더니, 28도!



맙소사, 이제 정말 여름이구나 싶었다.



더위사냥이 절실한 계절, 겨울옷을 정리하고 시원한 계곡이나 캠핑을 찾아 떠날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사계절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제일 싫어하는 계절은?" 이런 질문 많이들 받아봤을 거다.



나는 한결같이 '여름'이 제일 싫었다.

지금은 '겨울'도 싫지만, 막상 여름이 다가오면 여전히 여름이 더 싫다. 후덥지근하고 습해서 몸에 달라붙는 옷이 나를 숨 막히게 했다. 두둑이 옷을 입혀주던 겨울이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내가 작년 여름,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햇볕이 쨍한 한낮은 엄두도 못 내고, 해가 져도 후끈한 열기가 가시지 않는 저녁 공기를 가르며 달렸다. 매일 러닝 반바지 아래로 다리가 새까맣게 탄다. 남들보다 땀을 두 배 이상 배출하는 편이라 손수건은 필수고. 옷은 가벼워도 몸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땀으로 축축한 옷이 피부에 달라붙어 달리기가 더 힘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푹푹 찌는 여름밤을 땀으로 적셔가며 달리는 그 행위 속에서, 나는 무언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여름의 불쾌함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이 비워지고, 오로지 달리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올해 여름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지난주 일요일에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독서 모임에 참여한 것이다.


*조금 아쉬운 오늘이, 꾸준한 내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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