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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앞두고

억지가 아닌, 능동적인 한 걸음으로

by 해루아 healua

달리기는 더 이상 내게 강박이 아니다. 이제 나는 나만의 리듬을 찾았다. 그렇게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던 중, 시어머님 환갑여행지가 5월 제주도로 정해졌다. 삼척에 이어 제주도에서도 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가기 전 날, 짐을 싸고 나면 충분히 쉴 수도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곤하니 쉬자'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몸은 이미 현관문 신발장으로 향해 있었다. 어느새 나는 남편과 함께 길 위를 달리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달리기 전날이면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혹은 억지로 끌려나가 달리던 발걸음은 늘 무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졌고, 내 삶은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달리기는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처럼, 나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다만 과하지 않게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달린다.


5월의 제주도는 나를 설레게 했다. 나는 달리는 동안 언제나 미래의 나를 여행한다. 길 위에서 자유롭게 상상한다. 제주도의 울창한 숲길과 흙냄새, 돌담길 사이에 피어있는 메밀꽃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세상의 근심이 사라지는 상상은 언제나 행복하고, 그 끝은 달콤하다. 달리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완주 성공이다.


혼자여도 좋고, 함께라면 더욱 빛나는 달리기. 나에게 달리기는 사치가 아닌, 가치다.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당신 자신이 그 변화가 되어라. 이 문장처럼, 나는 달리기 안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고, 나를 마주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변화시킨다.


탄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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