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연구= 배우의 삶
매일 글을 쓰지만,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벌써 165일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글감을 찾고, 사람들이 공감하고 '아하!' 할 만한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한다.
"인기 많은 작가의 글을 진짜 열심히 파고들어라. 그냥 그 작가 자체가 되어서, 한동안 그 사람처럼 보고 듣고 생각하며 지내봐라." 이 문장을 자꾸 곱씹어보니 '배우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담백하게 일상 속 깨달음을 전하는 에세이를 쓰고 싶다. 김민철 작가님의 에세이 '무정형의 삶'에 푹 빠진 적이 있는데, 작가님의 파리 여행기를 읽을 땐 마치 내가 그곳을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여행 스토리가 아니라, 작가님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저절로 느껴졌으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연구하는 건, 배우가 맡은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핵심은 세 가지 단계다. 몰입, 분석, 그리고 체화.
첫째, 몰입 단계. 배우가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어 그 인물의 감정, 생각, 행동을 자기 것처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좋아하는 작가의 글에 깊이 빠져야 한다. 문장 하나하나 곱씹고, 작가가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궁금해하며 그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저 읽는 것을 넘어, 작가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깊이 파고드는 과정이다.
둘째, 분석 단계. 배우가 대본을 샅샅이 분석해서 인물의 성격, 이야기, 관계를 파악하듯, 우리는 책의 반복 독서를 통해 여러 층((layer)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작가의 문체, 이야기 전개 방식, 겉 이야기, 숨겨진 이야기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어떤 소재를 주로 다루는지, 특정 표현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사색해야 한다. 이러한 분석은 단순한 따라 하기를 넘어, 나만의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데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체화 단계. 몰입과 분석을 통해 얻은 것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흡수하는 연습이다. 배우가 역할을 자기 몸에 익히듯, 작가의 사고방식이나 표현법을 내면에 깊이 새기는 것이다. 이건 작가를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다. 그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잠시 바라보면서, 나만의 고유한 글쓰기 색깔을 찾는 데 필요한 영감을 얻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어렵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글은 작가의 깊은 통찰과 진심을 담고 있다. 우리는 다른 작가의 글을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만의 목소리와 시선이 담긴 멋진 글을 재발견하여 새로운 시각을 담은 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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