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하루
수요일,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마친 뒤 글쓰기 동기들과 함께 온라인 줌 미팅을 가졌다. 화면 너머로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문득 요즘 글 쓰는 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10년, 20년 전만 해도 누군가 “책을 쓴다”라고 하면 쉽게 다가가기 힘든, 높은 허들과 낭만이 함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려고 한다. 뉴스 기사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독서 모임과 글을 쓰는 사람은 많아진 현실은 조금 아이러니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작가’와 ‘저자’라는 말의 차이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작가(作家)는 소설, 시, 에세이처럼 상상력과 감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한다. 글을 꼭 출판하지 않아도 창작 활동을 한다면 작가라고 부른다. 반대로, 저자(著者)는 출판된 책, 논문, 실용서 등 특정 글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정보와 전달이 중요하며, 독자에게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한다.
이 정의를 마음에 새기며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블로그에 실용적인 자기 계발 글을 쓰지만, 브런치 스토리와 스레드에는 내 경험과 생각을 담아 에세이를 써왔다. 그래서 나는 완전한 작가도, 완전한 저자도 아닌 경계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지식 전달에만 머물지 않고, 내 삶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변하는 게 아니라 자기다워진다’는 말처럼, 글쓰기도 나를 드러내는 행위다.
쓰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충실히 살아낸 하루하루의 조각이 쌓여 나만의 문장과 문체를 만들어낸다. 언젠가는 나도 그 이름, ‘작가’로 불리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글을 쓰고 있는 당신은, 자신을 작가와 저자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