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흔적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의 넋두리

by 리을


단어가 사라졌다.

우울한 노래를 듣는다.


내가 뱉는 단어들은 나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자꾸 사라진다.


삶이라는 단어만 남고

사람들이 남고

불안한 것들보다

정신없이 엉켜있는 것들만 남는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오래된 서랍 속에 넣어두고

문을 잠궜나

꺼내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생각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시간은

어디로 갔나


내가 바라는 것

기다리는 것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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