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이란 당연하지 않은 것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커서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믿었다.
허나 삶은 결코 뜻대로 되지 않았고 세상의 풍파에 휩쓸려 정처 없이 떠도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많은 걸 잃었고 많은 걸 포기했다.
그렇게 나의 삶은 특별함과 거리가 멀어진 볼품없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오른 산 정상에서 절벽 위에 핀 꽃 한 송이를 보았다.
“어떻게 저런 곳에 꽃이 피었지?”
도저히 뿌리를 내릴 곳이 없어 보이는 암벽 위에 꽃은 피어 있었다. 볕이 드는 방향으로 줄기가 휘어진 채 다른 꽃들 보란 듯이 이 높은 곳에서 꽃은 피어 있었다. 한참을 그곳에서 꽃을 보며 울었다.
포기하지 말라고, 너는 틀리지 않았다고, 너의 삶도 특별하다고. 절벽 위에 핀 꽃이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며,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그 뒤로 난 볕이 잘 드는 비옥한 땅에 뿌리를 내려 예쁘게 핀 장미 같은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보단절벽 위에 핀 꽃 같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의 글도 훗날 누군가에게 그 꽃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화려한 장미는 가시를 품고 있지만, 절벽 위에 핀 꽃은 생명력을 품고 있었으니까.
특별함이란 당연하지 않은 것이다.
뜻대로 풀리지않고 힘든 삶이라고 해도,
분명 이 삶 위에 보란 듯이 꽃을 피울 것이다.
보란듯이.
<시작할 용기가 없는 당신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