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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Hubris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조급해하지 않기

by Argo

표준국어대사전은 경제관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경제를 보는 태도나 입장”


경제관이 경제를 보는 태도나 입장이라면 나한테 경제란 어떤 것일까? 한 개인에게 경제란 아무래도 ‘돈’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경제관을 돈에 대한 생각이라고 내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괜찮은? 무소유를 예찬하는 것도 황금만능주의자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돈과 욕망의 관계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있다. 돈에 대한 욕망이 클 때, 그 욕망을 충족시킬 만큼의 능력이 있다면 어느 정도 – 욕망, 특히 돈에 대한 욕망은 만족함이 없으므로 –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욕망과 능력이 반비례할 때는 욕망을 줄이든지 능력을 키우든지 해야하며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면 욕망을 관리해서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여러 모로 – 돈에 대한 욕망 때문에 타인과 자신의 행복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 좋다.


돈에 대한 생각은 앞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소비습관이나 재테크가 포함된다. 소비습관이야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기에 익숙한 개념이지만 재테크는 아직 나에게 먼나라 이야기 같다. 왜냐하면 지금의 내 상황에서 재테크를 생각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겪게 된 조울증으로 인해 계획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심리학자가 되겠다는 계획뿐만 아니라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던 취업 계획 또한 날아가 버렸다. 조울증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이제야 비교적 안정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구직활동을 할만큼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형과 엄마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현명한 소비습관을 확립하고 나에게 맞는 재테크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아닐까 싶다. 주위의 몇몇 사례들을 통해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는게 아니고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계획 없이 쓰거나 잘못된 재테크로 인해 빚을 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예들을 참고해서 계획적인 소비를 위해 한 달 예산을 수립하고 그에 맞춰서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정해진 한 달 예산을 토대로 항목별 예산을 분배하고 여기에 따라 지출을 관리한다. 이런 과정을 “뱅크샐러드”라는 앱을 통해서 하고 있는데 예산을 설정할 수 있고 계좌나 카드와 연동할 수 있어서 관리하는데 편하다.


조울증과 그 밖에 다른 건강 문제로 뚜렷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아직 작가로서 인세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고려하여 이에 알맞은 직업 – 본업으로 생각하는 작가의 수입이 안정적인 수준에 이를 때까지 버텨줄(?) 부업 개념의 직업 –을 올해 안에 꼭 찾는 것이 목표다. 올해에는 그런 직업을 찾아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재테크 또한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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