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검사란 걸 해보다.
약이 변경된 이후로 조금씩 소변 보기가 어렵더니 얼마 전부터는 소변보기가 힘들어 졌다.
이른바 배뇨곤란이라는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일주일간 배뇨장애 치료제인 하루날 디 정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으나 별 효과는 없었다.
그리하여 이번엔 초음파를 찍어보았다.
예전에 힐링캠프에서 김정운 박사가 내가 한 초음파 검사 소감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검사 시작 후 바로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마디로 으으윽 젠장할 이다.
처음엔 소변이 마려울 때까지 참아야 한다고 해서 뭐 별거 아닌가 보다 했다.
소변 마려울 때쯤 기서 배위를 기계로 눌러볼 때도, 깔때기에 소변을 볼때도, 검사복으로 갈아입을 때만해도
이런 것인 줄은 몰랐다. 정말 몰랐다.
검사하는 사람의 성별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뀔 때 즈음에서야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검사하시는 분이 "조금 불편할 텐데 힘주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조금씩 불안감은 커졌다.
두 다리를 치켜들고, 항문이 잘 보이도록 뉘여진 상태에서 무엇인가가 깊숙이 들어와서 무차별적으로 헤집는 그 고통과 괴이한 감각을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생소한 감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나중에 또 다시 이 검사를 받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