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의 시작으로 불러줄게
얼마 전 짐 정리를 하다 낯 익은 시디 한장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디사운드의 앨범이었다.
언제인지 기억조차, 무슨 노래를 좋아했었는지 생각도 안나지만, 내가 한때 이 밴드를, 이들의 노래를 들었었다는 것은 떠올랐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앨범은 내가 산 최초의 앨범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디사운드를, 디사운들의 노래를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앨범을 다시 마주했을 때 떠오른 아련함, 기쁨 등의 감정은 내 기억너머 어딘가에 이 앨범과 함께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실 나이가 먹다보면(저는 아직 젊습니다만,,) 과거의 세세한 기억보다 대략적인 줄거리라든지, 그 당시 사건에서 느낀 감정이나 인상만 남는 경우가 많다. 이 앨범도 그렇다.
요즘 잘 듣는 치즈의 퇴근시간을 들을 때마다 재즈풍의 노래가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신기하게도 다시 디사운드의 노래를 듣게 되다니... 보컬의 목소리는 10년이 넘은 시간이 무색하게 여전히 매력적이고 빠져든다.
사실 너무 오랜만이라 어떤 노래가 좋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추천하긴 어렵다. 나중에 다시 디사운드를 다루게 될 날이 오게 되면 그때 쓰려고 한다.
지금은, 그저 과거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글을 마치려는 순간 듣고 있는 노래는 Slow Dancing, French Kissing 입니다. 잔잔하니 좋네요. 그럼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