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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go Dec 10. 2023

코로나 덕분에 1인 다역중입니다(1)

간호사+간병인+가사 도우미+보호자=?

원래는 자세하게 엄마의 2번의 입원과 2번의 응급실 방문에 대해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미뤄뒀다.

워낙 상황이 불안정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체계적으로 무언가를 쓰기에는 에너지가 딸린다.


비슷한 시기에 엄마와 나는 코로나에 걸렸고 약 2주 정도 인후염 증상으로 고생한 나와 달리 엄마는 피부 발진, 고열, 호흡 곤란 등 매우 위험한 증상을 겪었다.

2번의 입원 동안 각각 1주일, 도합 2주간의 입원 동안 첫 입원 때는 나도 아파서 제대로 보호자 노릇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2차 입원 때부터는 약간의 후유증 - 불완전한 감각의 회복, 피로감, 가벼운 우울 등 - 정도만 남았기에 보호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입원 하고 있을 때도 성심당 오픈 시간을 기다려 케익과 빵을 사서 가기도 하고 거의 매일 - 입원 당시에는 퇴원할 때나 오라고 했지만, 나는 믿지 않았고 결국 믿음대로 됐다 - 이런 저런 심부름을 하느라 병원과 집을 오가야 했다.


주요 증상이었던 인후염으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피로나 소화불량, 식욕 감퇴, 우울 등의 후유증이 있었기에 외출하는 것 자체가 이전보다 더 힘들었다. 

예전에는 집에 돌아올 즈음에야 아, 힘들다 이랬다면 밖에 나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엄마가 병원에 있을 때는 집에 혼자 있다보니 내가 혼자 집안일을 다 해야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설거지나 식사 준비 이런 거야 원래도 했던 거라 아주 힘들지는 않았다.

몸이 피곤해서 그런 거 말고는 원래도 혼자 잘 있었기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퇴원하면서부터 예상치 못했던 역할들을 떠맡아야 했다.


*엄마의 호출로 다음에 이어서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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