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보다는 또라이
좋은 음식에 술을 빼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1인.
그게 벌건 대낮일지라도. 취기야 좀 오르지만 뭐 어떤가.
가슴이 시키는 일탈정도는 하고 살아야, 그래야 사는 거지.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불현듯 하늘이 푸르면 종점까지 가는 거고, 출근 걱정은 뒤로 하고 필름도 한번 쯤은 끊겨보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썸도 타 보고... 그 정도는 하고 살아야 인간적이지.
사람 냄새나고, 빈틈이 있어서 좋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에 끌려 그 틈 막아줄 사람쯤은 여럿 되지 않을까?
취기인지 헤벌쭉 웃음이 난다.
해면 위에 화려하게 부서지는 가을빛에 눈이 시리다. 참 좋은 가을 오후다.
글 ㅣ iris
사진 ㅣ iris, 을왕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