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日,

生日, 세상에 난 날!

누군가는 감사하고,

누군가는 원망스럽고,

누군가는 무덤덤하겠지.

언제부턴가 생일에 큰의미를 부여치 않았다.

엄마손을 빌어서가 아니라 손수 준비해야하는 생일상이 번거로워서 였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외식 한끼로 대신하는  생일을 보내면서 정작 날 낳느라 고생했을 엄마가 제대로 대접받는 날이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맛난거 많이 드세요.  가까이 계시기라도 하면 식사 한 끼 대접해  드릴텐데 용돈 보냈으니 맛난거 사드세요."

그렇게 엄마를 챙기기 시작하면서 다시 생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더이상 누군가가 알아 챙겨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도 않는다. 나에게 근사한 선물하나 하고 엄마를 챙기는 날로 보낸게 다섯해 정도 된듯하다.  

가끔, 지인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내 생일과는 다르게 왠지 왁자하게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많다.  케잌도 폭죽도 선물도 안겨주며 활짝 핀 당사자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그들에게 생일은 어떤날일까?  

어릴적 설렜던 것처럼 선물을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생일은 더 이상 없지 싶다.  그래도 다음 생일부턴 다른 의미있는 일 한 가지씩을 해보려고 한다.  좋은 사람으로 사는 삶이길,  그 삶속에서 해마다 나를 키워내며 생일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이길...

"생일 축하해요! ", 웃음이 번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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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ㅣ iris

사진 ㅣ i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