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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is Sep 08. 2015

브런치에 거절당한 밤

작가가 되고 싶어요

브런치, 작가신청에 거절당하다.


소싯적부터 그래도 글 꽤나 쓴다 소리 들었고,

사춘기 무렵 친구들 가슴에 내 시구절을 팍팍 내리 꽂곤 했었는데.

그 새벽 받은 거절 메일은 적잖이 자존심 상하는 소식이었다.

신청을 하고, "설마 되겠지" 하는 알량한 자만을 내리 깔고 있었나 보다.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나니 존심 이면에 퍼뜩 정신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왜 나를 거절했을까?  그들의 심사 기준은 뭘까?

에세이가 아니라서? 시 몇 편이 다라서?

구구 절절 긴 글을 써 제치진 않았지만,

가슴으로 살면서 나름 뜨거운 게 치밀 때마다 끌적거렸던 사랑스러운 시들인데...

세상에 내놓은지 일주일도 안돼 보기 좋게  거절당하다니...

나만 느끼고, 나만 보고. 나만 사랑스러운 애들이었나?  

그렇다면 여지껏 내가 쓰고 모았던 건 뭐였나.

여기 까지 생각이 미치니 내가 왜 쓰는 작업을  끊임없이 하고 살았나 싶었다.

그래, 나만 보고 "캬~" 하자고 썼던 건 아니지 않았던가.

세상에 내놔서 패대기 쳐져도 그래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까짓 한번 거절당했다고 끝낼 건 아니잖은가?


브런치, 네가 날 알아 줄 때까지....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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