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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안 Nov 28. 2024

싱가포르에 놀러 가시나요? 2년 거주자의 참견

Part 1. 

싱가포르에서 2년간 승무원으로 재직하며, 싱가포르에 거주하기를 추천하냐고 하면 아니지만, 관광을 추천하냐고 하면 너무 추천한다. 저비용항공을 탈까? 메이저 항공을 탈까? 몇 박 며칠을 가는 게 적당할까? 패키지로 갈까? 자유여행으로 갈까? 싱가포르 여행에 앞서 유용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눠드릴게요.



싱가포르 여행, 몇 박 며칠? 가족단위? 나 홀로 여행?

싱가포르를 첫 해외여행지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비행시간이 6시간으로 중장거리에 해당하고, 물가가 높기 때문이다. 면적이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로 여행일정은 3박 4일 ~ 4박 5일 정도면 충분하다. 가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데, 2024년 기준 1인당 GDP 순위 전 세계 5위 고도로 발전된 나라로 (우리나라 29위) 특히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주변의 마천루와 야경, 레이저쇼가 한창인 바닷가를 산책하면 감탄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열대기후를 갖고 있는 동남아 국가로 후끈한 날씨와 함께 어딜 둘러봐도 규모가 남다른 푸르른 녹음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 정원으로 불리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정원에 관심 없던 사람도 연신 기념촬영하기 바쁠 만큼 특별하다. 그래서 3, 4번째 해외여행지로 조금 멀리 나가볼까? 색다른 곳 없나? 그렇다고 유럽, 미주는 부담스러운데? 하면, 이제 싱가포르 차례이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그다음으로는 커플에게 추천하고 나 홀로 여행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향후 나 홀로 여행객에게 딱 좋은 해외여행지도 소개할게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항공권은 메이저? 저비용? 

인천에서 싱가포르는 직항 6시간 정도로 항공여행에서는 중거리에 해당한다. 인천에서 다양한 항공사에 직항 편이 꽤 있고 항공권은 왕복 4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한다. 시기가 잘 맞으면 메이저 항공사의 항공권을 왕복 40~5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비행시간이 6시간이면 저비용 항공사도 괜찮다. 항공사 규정마다 다르지만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면, 기내에 간단한 식사류를 소지하고 탑승하면 최대 6시간 정도는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결론은 가격차이가 별로 안 날 때는 메이저 항공을 선택하고, 가격차이가 왕복 20만 원 이상 난다 하면 저비용을 추천한다. 그리고 다른 비용을 아끼더라도 직항을 추천한다. 경유 편은 딱 두 배 힘들다. (저비용 항공사 이용 시 계절에 상관없이 담요 꼭 챙겨가세요. 기내는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면 90% 이상 승객분들은 춥게 느껴요.)



밤비행으로 가고, 귀국날은 일찍 돌아가자. 

지난 2년간 직원티켓을 끊어 전 세계를 여행해 온 경험으로, 가장 이상적인 인천발 싱가포르행 비행스케줄을 추천한다. 갈 때는 밤비행으로 가는 것이다. 인천에서 자정 이륙이라고 하면 공항에는 대략 저녁 9시쯤 도착할 것이다.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긴장이 풀어짐과 배부름을 이용하여 탑승 후 한숨 자면 도착이다. 비행시간이 6시간 정도로 도착하면 대략 아침이니 이동하기도 편할 것이다. 단점은 보통 호텔 체크인 시간이 3시 정도 니, 호텔에 짐을 맡기고 여행을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비행 중에 일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옆자리 승객과 담소도 나눠봤지만, 자는 게 최고다. 기내는 뭘 해도 불편하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공간은 협소하고, 사람은 많고, 매우 건조하고, 기압차에 그리고 승객분들은 귀가 적응이 되어 잘 느끼지 못하지만 비행 중 매우 큰 주행소음이 깔려있다. 내 몸은 엄청나게 피로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 불편한 공간을 세련된 서비스와 설렘으로 덮어둔 것이 항공여행이다. 2~3시간 정도 비행은 기내식 한 번 먹고, 얘기 나누다 보면 즐겁게 지나가지만, 5~6시간부터는 비행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목베개하나 챙겨가서 자는 게 시간을 빨리 보내는데 가장 좋다. 차선은 저녁비행을 추천한다. 도착해서 새벽 1시 정도이면, 이동하기 피곤하지만 얼른 택시를 잡고 호텔에서 푹 쉬고 다음날 일정을 시작하면 상쾌하다. 


귀국할 때는 그냥 일찍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떠나는 날은 울적하다. 여행지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려고 해 봐야 돌아가는 날임은 변치 않고, 돌아갈 부담에 심란하다. 그리고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어 그나마 에너지가 있을 때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이 낫다. 대략 오전 10시 이륙이라고 하면, 호텔에서 조식 먹고 출발하면 딱이다. 인천에 도착하면 늦은 오후정도. 활동시간이므로 대중교통도 충분하다. 최대한 내가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 생체리듬을 거스르지 않는 비행스케줄을 짜는 게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새벽 2시에 도착하면, 식당이고 환전센터고 문을 다 닫고 이미 잘 시간이라 체력은 떨어졌는데 낯선 타지에서 택시 잡고 이동하려고 하면 힘들다. 차선은 밤비행이다. 귀국할 때는 피로가 누적되어 밤비행이 좀 힘들다. 밤까지 공항에 깨어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도 피곤해서 기내에서 잘 잘 수 있으므로 차선으로 추천한다. 



패키지로 갈까, 자유여행을 갈까? 

패키지로 가면 어디든 편하고 좋지만, 자유여행을 한번 도전해 봐도 좋을 나라가 싱가포르이다. 왜냐하면 나라 면적이 서울보다 조금 큰 정도로 작기 때문에 이동이 용이하고, 인프라 및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 (서울과 비슷한 느낌이다.) 택시를 탄다고 해도 그랩 Grab, 타다 Tada, 고젝 Gojek이라는 택시어플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여러 어플을 미리 설정해 두고 가격을 비교해서 부르면 더 좋다. 보통 타다가 가장 저렴할 때가 많고, 그랩이 등록된 운전기사가 많아 가장 빨리 잡히는 편이다. 관광지에서 무작위로 빈택시를 잡을 때 택시요금이 부당하게 과금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귀찮더라도 운전기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요금이 미리 산정되는 택시어플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라 영어 소통에 어려움이 없고, 관광지에 찾아가기 쉬워 전반적인 여행 난이도가 높지 않다. 


싱가포르 스타벅스에서 파는 멀라이언 곰돌이

Part 2. 에서는 싱가포르의 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정말 꼭 가야 하는 관광지가 어디인지, 싱가포르에서 점보시푸드 칠리크랩 외에는 어떤 먹어볼 만한 음식이 있는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6천 원인 나라에서 그래도 괜찮은 카페는 어디가 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호텔 선정, 창이공항 이용 시 유용한 정보, 싱가포르 여행 시 주의할 부분과 알고 있으면 좋은 부분을 공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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