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프리카 파병 당시,
피보르 마을의 아이들과 마주쳤던 어느 날의 기록입니다.
아이들은 오랜 내전 속에서
굶주림과 공포, 상실을 겪으며 자라왔을 텐데요.
무장한 군인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한 프레임에 담긴 이 장면은,
어찌 보면 너무 다르고 너무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사탕을 건네는 순간,
그 간극은 잠시나마 사라졌습니다.
"무서웠지, 힘들었지, 잘 견뎌주었어."
그 말은 내 마음속에도,
아이에게도 함께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닿았기를,
적어도 이 작은 단맛 하나만큼은
기억에 남았기를 바랍니다.
이 시는,
총구 너머로 건넨 작은 '안녕'이며
전장의 한복판에서도 피어난
인간적인 연결의 순간을 담은 디카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