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안개가 스며드는 새벽

by 이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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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기억

희미한 얼굴


말없이

스며드는 그리움




2024년 겨울,

가족들과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 여행길,

새벽 산책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산자락 위로 안개가 내려앉고,

어둠 속에서 숲의 윤곽이 천천히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 풍경 앞에서,

문득 오래전 스쳐간 얼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말 한마디 없이 멀어졌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사람.


그리움은 소리 없이, 안개처럼 스며드는 거라는 걸

그날 새벽,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는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이 다시 내 안에서 살아나는 순간,

그 조용한 감정의 물결을 담아낸 한 장의 기록입니다.


말없이 하루를 견디는 모든 이의 마음에도,

이런 안개가 머물다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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