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폭염 속 다짐, 파병 D-3

2015. 7. 10. (금) / 한국 시각 22:00 / 폭염

by 이운수

출국까지 D-3.

숨 막히는 무더위 속, 오늘은 이번 주 마지막 평일이었다.
오전엔 3km 구보로 하루를 시작했고, 군장 검사와 생활관 청소로 종일 땀을 흘렸다.

생각해 보면 4월 12일에 소집돼 이 날까지 3개월, 교육이 길어서이기도 했지만, 외박도, 휴가도 없이 군부대 울타리 안에만 있다 보니 시간이 유독 더디게 흐른 것 같았다.


이미 아프리카 땅을 밟기도 전인데,
'다시 파병을 간다면?'
그 질문엔 선뜻 '예'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이 준비의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길었고, 외로웠고, 지루했고... 때로는 힘들었다.


내일은 가족 면회가 있다. 아내, 아들, 장모님, 그리고 부모님까지.

출국 전 마지막 면회다.

눈물바다가 되겠지.
아니, 아마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모든 눈물이 이 여름보다 더 뜨거울 것이다.


“여보, 3개월 동안 혼자서 강현이 키우고, 한빛이 품고, 파병 짐까지 꾸려주느라 너무 고생했어.

당신이 있어서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어. 나 결혼 참 잘했어.”


내 머릿속을 맴도는 말씀 하나.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8


이 말씀이 오늘따라 가슴 깊이 내려앉는다.
이 고단한 준비의 시간도, 곧 우리 가정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 여보. 고맙고, 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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