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등을 따라
아프리카 파병 당시 찍은 사진입니다.
소들이 천천히 걷는 퇴근길.
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걸어가는 그 뒷모습 앞에서
나는 차 안에 앉아 잠시 멈췄습니다.
길은 막혀 있었지만,
그들의 걸음 하나하나에는
하루를 버텨낸 무게와 고요한 존엄이 실려 있었지요.
그 등을 바라보다가,
문득 제 하루를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라는 걸
그들이 말없이 가르쳐준 것 같았거든요.
이 시는 하루를 버티고 돌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짧은 경의이자, 한 걸음 물러선 자리에서 피어난 성찰의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