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정체

고단한 등을 따라

by 이운수
퇴근길 정체.JPG


길이 멈춰 선 자리에서

마음은 그들을 따라갔다


고단한 등을 보며

내 하루도,

조용히 되짚어본다.




아프리카 파병 당시 찍은 사진입니다.

소들이 천천히 걷는 퇴근길.
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걸어가는 그 뒷모습 앞에서
나는 차 안에 앉아 잠시 멈췄습니다.


길은 막혀 있었지만,
그들의 걸음 하나하나에는
하루를 버텨낸 무게와 고요한 존엄이 실려 있었지요.


그 등을 바라보다가,
문득 제 하루를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라는 걸

그들이 말없이 가르쳐준 것 같았거든요.


이 시는 하루를 버티고 돌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짧은 경의이자, 한 걸음 물러선 자리에서 피어난 성찰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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