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향기로 돌아오다

by 이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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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그리움

그 향기,


나였어.




오늘 괴산 빨간 맛 페스티벌에서

아름답게 핀 양귀비꽃을 보았습니다.


그 붉은 꽃 위에

한 마리 나비가 내려앉는 순간,

그 장면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절세미인, 양귀비가

나비가 되어 다시 태어난 뒤,

자신의 흔적을 따라

피어난 이름 위로 돌아온

한 편의 서사처럼 느껴졌습니다.


꽃잎은 미세한 떨림으로 양귀비를 알아보고,

나비는 오래전 궁궐의 향기를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

나비는 그 향기 앞에서 멈췄고,
나는 시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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