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기도

Garden of the Gods

by 이운수
신의 기도.jpg


수천 해를 바라봤다

말은 없었지만

늘 같은 하늘에

두 손 모아

기도 중이었다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붉은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그 장엄한 풍경 앞에 섰을 때,
나는 그 형상이
마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신의 손 같았습니다.


말도, 표정도 없었지만

수천 해를 한 자리에 선 채,
오직 하늘을 향해 침묵으로 이어가는

기도처럼 보였습니다.


무너지지 않은 형태로 남은 믿음.

그건 언어가 아니라

시간으로 드러난

신의 침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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