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덮개
어느 겨울날,
아이들과 손 잡고 걷던 동네 공원.
길 위의 모든 소란이 사라지고,
세상이 마치 누군가의 붓끝으로
하얗게 다시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복잡했던 감정,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
지나온 날들의 상처와 그리움까지.
모두 눈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듯 멈춰 섰습니다.
잠시라도 감정이 쉬어갈 수 있다면
그건 아마 따뜻한 겨울의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하얀숨은
그 겨울의 하얀 풍경이 건네준
조용한 위로의 기록입니다.
눈이 내리던 날,
세상이 멈춘 듯 고요했던 그 순간
가장 먼저 멈춘 건 어쩌면
제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