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숨

마음덮개

by 이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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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붓질로

세상 다시 그리니

어제의 상처도

오늘의 그리움도

모두 잠시, 쉬어가더라




어느 겨울날,

아이들과 손 잡고 걷던 동네 공원.


길 위의 모든 소란이 사라지고,

세상이 마치 누군가의 붓끝으로

하얗게 다시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복잡했던 감정,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

지나온 날들의 상처와 그리움까지.


모두 눈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듯 멈춰 섰습니다.


잠시라도 감정이 쉬어갈 수 있다면

그건 아마 따뜻한 겨울의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하얀숨은

그 겨울의 하얀 풍경이 건네준

조용한 위로의 기록입니다.


눈이 내리던 날,

세상이 멈춘 듯 고요했던 그 순간

가장 먼저 멈춘 건 어쩌면

제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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