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맷돌의 재취업
맷돌로 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돌고 돌며
무언가를 갈아내던 바쁜 몸.
하지만 지금은
숲 속 의자로 다시 살아가는 중입니다.
더는 갈 것도, 돌 것도 없지만
누군가 지친 마음 하나 놓고 앉으면
그 자리에서 묵묵히 받아주는 존재.
그 자리에선
상한 감정도, 오래된 그리움도
조금은 곱게 갈릴 수 있지 않을까요.
돌은 말을 하지 않지만,
아무 말 없이 기다릴 줄 압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짜 쉼은 그런 자리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