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문 자리

마음을 얹는 시간

by 이운수
바람이 머문 자리.jpg


누군가의 소망 위에

한 조각 소원 살며시 얹는다


손끝에서 피어난 자그만 기도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가고

돌 위에 꿈 하나 피었으면




아들이 산 위에서 돌탑을 쌓고 있습니다.

먼저 올려져 있던 돌 위에

조심스레 자신의 돌을 얹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어쩌면 그 돌 하나는

누군가에겐 소망이고,

누군가에겐 꿈일 겁니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인데,

그 순간만큼은 바람조차 숨을 죽이고

아들의 손끝을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돌 하나 얹는 게

별거 아닐 것 같아도

아들은 세상 신중했습니다.


그건 단순히 돌을 올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얹는 일이기 때문이겠죠.


나는 속으로 소망했습니다.

그 작은 손끝에서

한 조각 기적이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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