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봄

할머니와 손녀

by 이운수
봄과 봄.jpg


네가 웃는 걸 보니

다 참을 만했다


그게

할미가 오래 산 이유다




"봄과 봄"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 댁 마당에서 핀

두 꽃을 바라보며 탄생한 디카시입니다.


한쪽에는 속이 빈 채 백발을 흩날리는 할미꽃이,

그 곁엔 막 피어난 듯한 분홍빛 꽃이

조용히 고개를 들고 있었지요.


그 모습이 마치 긴 세월을 견뎌낸 할머니가

손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우리 부모님처럼요.


꽃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피어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건넵니다.


세대가 이어지고, 삶이 물려지고,

봄은 또다시 피어납니다.


그 봄을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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