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아파트
이 시는
제가 사는 아파트 출입구에서
피어난 장미를 보고 썼습니다.
1층에서 조용히 피어난 장미 한 줄기가
2층, 3층으로 차츰 오르며 퍼져가는 모습을 보며,
마치 사랑의 향기가 아파트 전체를
감싸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회색빛 콘크리트 벽은 무표정했지만,
그 위에 피어난 장미는 말없이 시를 쓰고,
그 시는 또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은 사랑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어버린 풍경이었지요.
그 순간 문득,
'시를 쓴다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는 그런 작은 마음 하나가
공간 전체를 물들이고,
사람에게 오래 남는 향기처럼
전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고백입니다.